▲ 12일 오전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 현장에서 119구조견과 대원이 위치가 확인되지 않은 매몰자를 찾기 위해 수색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 소방청

소방당국이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사고로 매몰된 시신 1구를 추가 수습했다.

소방당국은 13일 오전 1시 18분쯤 무너진 보일러 타워 5호기 잔해 속에서 김모(30대)씨의 시신을 수습했다고 밝혔다. 매몰자 7명 가운데 사망자는 6명으로 늘었고 나머지 실종자 1명에 대한 수색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 씨는 사고가 발생한 6일 매몰돼 곧장 위치가 확인됐지만 철 구조물이 빽빽하게 엉킨 잔해 4~5m 안쪽에 있어 그동안 구조가 이뤄지지 못했다.

소방당국은 전날부터 400톤급 크레인으로 무너진 5호기의 상부 구조물을 먼저 고정한 채 하부에서 구조 인력들이 철 구조물을 제거해 통로를 확보하는 방식으로 작업을 진행했다. 구조물 해체와 제거 작업에는 구조대원 70여 명과 민간 해체 전문가 40명이 조를 이뤄 교대로 투입됐다.

한편 발주처 동서발전과 시공사 HJ중공업은 이날 오전 11시 울산화력 후문 브리핑장에서 사고 발생 일주일 만에 사과 입장을 발표했다. 

▲ 권명호 한국동서발전 사장(가운데)를 비롯한 경영진들이 입장문 발표 후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 한국동서발전
▲ 권명호 한국동서발전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들이 입장문 발표 후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 한국동서발전

권명호 동서발전 사장은 "사고로 운명을 달리한 고인들에게 명복을 빈다"고 밝히며 유가족에게 애도했다.

이어 "모든 임직원은 유가족과 피해자 지원에 힘쓰고 현장 수습이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시공 관계자와 협력해 전사 차원의 모든 지원을 다하고 있다"며 "사고 원인을 명확히 하고 결과를 바탕으로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노후 발전설비의 폐지와 해체는 불가피한 과제"라며 "사고의 아픔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폐지 과정의 모든 절차를 재점검하고 안전 최우선을 확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HJ중공업도 이날 동서발전에 이어 현장에서 사과 입장을 밝혔다.

김완석 HJ중공업 대표이사는 "평생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게 되신 유가족 여러분께 뼈를 깎는 심정으로 사죄드린다"며 "마지막 실종자분을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 드리기 위해 모든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루빨리 구조 작업을 마무리하고 다시 입장을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누구나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언론 세이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