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된 울산화력 매몰자 2명 숨져…사망자 3명으로 늘어
7일 오전 구조된 울산화력발전소 매몰자 2명이 모두 숨졌다.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 5호기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로 인한 작업자 9명 중 사망자가 3명으로 늘었다.
소방 당국은 7일 현장 브리핑에서 매몰됐다가 이날 오전 구조된 2명이 모두 숨졌다고 밝혔다.
오전 9시 6분쯤 구조된 1명은 병원으로 이송돼 사망 판정을 받았고, 11시 15분에 구조된 1명은 현장에 설치된 응급의료소에서 의료진으로부터 사망 판정을 받은 뒤 병원으로 옮겨졌다.
또 전날 붕괴 사고로 구조물에 낀 채 발견된 1명은 밤샘 구조작업이 진행됐지만 이날 오전 4시 53분쯤 끝내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사고 당시 작업자 9명 가운데 사망자는 3명으로 늘었다. 다른 2명은 구조물에 깔린 상태로 발견돼 모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며 구조가 이뤄지고 있다.
나머지 2명은 아직 매몰 지점조차 확인되지 않은 실종 상태다. 사고 직후 병원으로 이송된 부상자 2명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무너진 한국동서발전 울산발전본부 보일러 타워는 노후화 문제로 지난달부터 철거 공사를 시작했다. 원청은 HJ중공업(옛 한진중공업)이 맡았고 코리아카코가 하청으로 작업에 투입됐다.
코리아카코는 친환경 첨단 발파공법과 특수해체 공법 기술력과 다수 실적 보유로 국내 구조물 발파해체 시장의 선도 업체 가운데 하나다.
붕괴 사고를 일으킨 5호기는 코리아카코 소속 정규직 노동자 1명과 계약직 8명이 작업했다. 투입된 9명 가운데 2명이 대피하고 3명이 사망, 2명이 사망으로 추정된다.
석철기 코리아카코 대표는 회사 설립 이후 "기본과 원칙을 지키지 않는 건물 철거가 안전사고를 부른다"고 밝혀왔다.
코리아카코 관계자는 사고와 관련 "담당자들이 현장에 모두 동원됐다"며 "추후 입장 표명이 있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동서발전은 수차례 시도에도 연락이 닿지 않았다.
HJ중공업은 중대재해 발생에 따른 전 현장 자체 안전점검과 보완조치 실시를 위해 건설부문 전 현장 공사를 중단한다고 이날 공시했다.
HJ중공업은 울산 기력 4·5·6호기 해체공사를 맡았다. 공사 중단 분야 매출액은 1조 345억원으로 지난해 매출액의 54.85%에 달하며 공사 재개 일자는 미정이다.
한편 울산경찰청은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와 관련해 수사전담팀을 구성했다고 7일 밝혔다.
전담팀은 울산경찰청 형사기동대장을 팀장으로 과학수사계, 디지털포렌식계 등 경찰관 70여 명으로 꾸려졌다.
전담팀은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 등을 염두에 두고, 보일러 타워 철거 작업을 맡았던 원하청 계약 관계, 구체적인 작업 내용 등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