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고속열차 KTX에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상태기반 유지보수(CBM) 시스템을 적용한다고 8일 밝혔다.
CBM은 열차 운행 중 주요 장치의 작동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고장을 예측하여 최적의 유지보수 일정을 수립하는 시스템이다. 부품의 잔여 수명, 교체 주기 등을 AI로 분석하고 예측해 필요한 시기에 정비할 수 있게 된다.
코레일은 새로 도입하는 고속열차(EMU-260)의 △주변압기차축 △베어링 등 15종의 주요 장치에 사물인터넷(IoT) 센서를 탑재한다.
현재 4대가 시험 운행 중이며, 내년 3월까지 10대에 추가로 센서를 장착할 예정이다.
탑재된 센서는 열차 운행 중 공기압, 차축 발열 상태, 부품 이상 여부 등을 자동으로 검측하고 유지보수 데이터를 수집한다.
코레일은 이미 수도권 전철 1호선, 수인분당선 등 전동열차와 동력 분산식 일반열차(EMU-150)에 CBM을 도입해 차량, 선로, 시설물 등을 점검해 왔다.
KTX에도 CBM을 적용하면 모든 종류의 열차 안전 상태를 실시간으로 점검해 고장 나기 전에 미리 정비할 수 있어 유지보수의 효율성과 안전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레일은 KTX의 핵심 부품인 전자제어카드(PCB) 기판을 재설계하여 고속차량 유지보수에 활용하고 있다. CBM 전용 데이터 분석을 위해 KTX 정비기지인 수도권철도차량정비단에 디지털 랩(Digital Lab)을 구축할 계획이다.
정정래 사장직무대행은 "코레일이 갖춘 세계 최고 수준의 고속철도 유지보수 기술력에 AI와 빅데이터 기술을 더해 철도 안전을 더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