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제철이 생산한 철강제품인 냉연강판. ⓒ 현대제철
▲ 현대제철이 생산한 철강제품인 냉연강판. ⓒ 현대제철

미국에서 촉발된 보호무역주의가 전세계로 퍼지는 가운데 철강·알루미늄 품목이 이같은 흐름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미국은 기존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50% 품목관세 대상에 파생상품 407종을 추가하기로 했다. 이같은 조치는 미국 동부표준시 기준 18일부터 적용된다.

미국의 추가 조치는 파생상품의 철강·알루미늄 함량분에 50% 관세를 적용하고 이를 제외한 부분엔 나라별 상호관세율을 적용한다는 내용이다. 미국이 한국에 적용하는 상호관세율은 15%다.

산업부는 미국이 철강·알루미늄 파생상품을 계속해서 확대할 것으로 예상했다.

산업부는 "한국 기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현재 운영 중인 중소, 중견기업 수입 규제 대응 지원사업을 대폭 확대하겠다"며 "철강·알루미늄 함량 확인이나 원산지 증명 등으로 컨설팅 대상을 늘리고 기업의 분담금도 획기적으로 낮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무역협회(KITA)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18일 보고서를 통해 화장품처럼 금속 함량이 낮거나 최근 수입이 줄어든 품목까지 광범위하게 포함됐다고 지적했다.

또 변압기, 냉장·냉동고 등의 가전제품, 건설기계와 자동차 부품 등을 주요 영향을 받는 품목으로 제시했다.

이어 미국이 한국으로부터 수입하는 추가 지정 품목 규모는 118.9억달러(16조5104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철강 분야 보호무역조치는 미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지난 14일 공개한 2025년 상반기 대한 수입 규제 동향과 전망에 따르면 상반기 한국 제품에 대한 전세계 수입 규제는 218건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철강·금속 품목 규제가 105건으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화학 33건, 플라스틱·고무 30건, 섬유·의류가 19건으로 뒤를 이었지만 철강·금속 규제 건수가 압도적이었다.

또 상반기 한국 제품을 대상으로 새롭게 추가된 해외 규제는 10건으로 그 중 5건이 철강·금속이었다.

KOTRA는 이같은 보호무역주의와 수입 규제 강화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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