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SPC삼립 시흥공장 노동자 사망 사고 이후 SPC가 그동안 안전·위생 모두를 등한시했다는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2022년 10월 평택 SPL 공장 노동자가 기계에 끼여 숨진 이후 대국민사과와 함께 안전경영을 발표했던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진정성이 의심된다는 목소리가 불거지고 있다.
시흥공장서 숨진 노동자는 윤활유를 뿌리는 작업을 하다 변을 당했다고 알려졌다. 그런데 사고현장에 포장 직전 완제품이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나 SPC의 산업안전뿐만 아니라 식품위생 문제까지 도마에 올랐다.
식품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사고가 인명보다 제품 생산을 우선시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사고가 일어난 컨베이어 벨트를 청소·정비하기 위해선 작동부터 멈춰야 한다. 하지만 물량을 맞추기 위해 공장을 24시간 '풀가동'하느라 기계를 멈추지 않은 채 작업을 이어갔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어 컨베이어 벨트 위에 빵들이 그대로 놓여있는데도 윤활유를 뿌리는 작업은 위생 면에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24시간 무리한 공장 가동으로 컨베이어 벨트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지만 장비를 멈출 수 없어 그 상태 그대로 윤활유를 뿌릴 수밖에 없지 않았겠느냐는 추측이다.
한편, 경찰은 해당 장비에 자동으로 윤활유를 뿌리는 장비가 있는데도 어떤 이유로 노동자가 수동작업을 하게 됐는지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최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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