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플레이션감축법 관련 보조금 지급 대상 현대차 아이오닉9. ⓒ 현대차 
 ▲ 현대차·기아 차량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가 한국과 유럽이 아닌 지역에선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 현대차 

현대차·기아가 만든 차량이 한국과 유럽이 아닌 국가에선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규제가 약한 시장에선 탄소 중립 노력을 하고 있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그린피스 동아시아지부는 13일 '후진하는 현대기아: 소외된 신흥시장'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간하고 이같이 주장했다.

보고서는 현대차·제네시스·기아 등 현대차그룹 모델별 이산화탄소 배출량 데이터를 시장별·연도별로 분석했다.

현대차·기아는 판매 차량에서 발생하는 배출량이 79%를 차지해 이를 친환경으로 전환하면 가장 큰 요인을 제거할 수 있다는 취지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8~2023년 9개 판매 시장 가운데 한국과 유럽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증가했다.

증가한 배출량은 △인도 9.4% △러시아 등 독립국가연합 4.5% △북미·중동·아프리카 1.3% △중국 1.1% 등 순이었다.

그린피스는 "현대차·기아는 글로벌 전동화 전략을 선제적으로 추진하기보다 규제 요건이나 기존의 유리한 시장 상황에 대응하는 소극적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격적으로 전동화 목표를 설정한 시장과 그렇지 않은 시장 간 배출량 격차는 우연이 아닌 제조사의 전략적 목표 설정에 따른 결과"라고 강조했다.

그린피스는 "현대차·기아는 전 세계적으로 선제적 접근 방식을 취해야 한다"며 "인도 등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에서 100% 전동화 전략을 확대하고 배터리 전기차에 집중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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