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연대체 리드더차지가 세계 주요 자동차 제조사 18곳의 기후·인권 대응을 평가한 결과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각각 10위와 12위를 차지했다.
순위는 2년 전보다 1, 2순위씩 상승했지만 중국 제조사의 약진을 고려할 때 현대제철을 활용한 공급망 탈탄소화가 시급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리드더차지는 자동차 공급망에서의 온실가스 배출과 인권침해 현황을 분석한 연례 보고서 '자동차 공급망 리더보드'를 12일 발간했다.
이에 따르면 현대차에 이어 동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점수를 받은 곳은 중국 자동차 제조사 '지리'다.
지리는 공급업체의 온실가스 배출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재활용 철강과 알루미늄 사용을 늘리기 위한 목표를 설정하는 등 2년 연속 가장 뛰어난 개선을 보인 제조사로 꼽혔다.
일본의 토요타·혼다·닛산 등 3사와 중국의 상하이자동차그룹 만이 '화석연료 없는 지속가능한 공급망' 부문에서 아무런 점수 상승도 이뤄내지 못했다.
유럽과 미국 제조사의 점수는 동아시아 제조사들을 크게 웃돌았다. 테슬라(43점)·포드(42점)·메르세데스(41점)는 근소한 차이를 보이며 각각 1~3위를 차지했다.
기후솔루션은 리더보드 내용과 관련해 "지속가능한 공급망은 자동차 제조사의 수출 경쟁력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며 "세계 각국이 탄소 배출에 관세를 매기기 시작한 상황에 현대기아차는 '녹색철강'을 활용해 유리한 고지를 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뜨거운 고로에서 화석연료인 석탄을 활용해 철광석을 녹이는 기존 방식과 달리, 전기로와 수소를 활용하는 등 철강 생산 과정에서 탄소 배출을 줄여야 한다는 요지다.
안혜성 기후솔루션 연구원은 "현대자동차 그룹은 계열사로 현대제철을 보유하고 있다"며 "전 세계에서 이 같은 구조를 가진 곳은 현대차그룹과 타타그룹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그룹은 현대제철의 녹색 철강 생산을 강화해 자동차 공급망의 탈탄소화를 주도하고 현대기아차의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