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대기업집단 내부거래 비중은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총수 2세 지분이 높은 기업일수록 비중도 높았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같은 내용이 담긴 공시대상기업집단의 2023년 내부거래 현황을 26일 공개했다.
조사 결과 88개 공시대상기업집단 내부거래 금액은 704조4000억원으로 파악됐다. 내부거래 비중은 32.5%였다.
이 가운데 국내계열사 간 내부거래 비중은 12.8%로 277조9000억원이었다.
2022년 대비 내부거래 금액과 비중 모두 증가하는 등 3년 연속 증가 추세를 보였다.
상위 10대 그룹 국내계열사 간 내부거래 금액은 194조8000억원이었다. 현대자동차가 62조9000억원으로 내부거래 금액이 제일 많았다.
국내외 계열사 전체로는 삼성 201조1000억원, 현대자동차 157조9000억원, SK 103조6000억원 순으로 내부거래 금액이 컸다.
공정위 관계자는 "2022년 대비 내부거래 금액은 유사한 수준이지만 매출액 감소로 인해 거래 비중이 소폭 증가했다"고 말했다.
총수일가·2세 지분율이 높을수록 내부거래에 더 의존하는 경향은 지속됐다.
특히 총수 2세 지분율 50% 이상 구간 계열회사의 국내계열사 간 내부거래 비중은 29%, 2022년과 비교해 3.2% 증가했다.
업종별 내부거래 비중은 수리와 개인 서비스업, 사업시설 관리, 사업지원과 임대 서비스업 등에서 높게 나타났다. 내부거래 금액은 제조업, 건설업에서 높았다.
공정위 관계자는 "계열사 간 내부거래 현황을 주기적으로 점검해 지속 감시하겠다"며 "정보를 공개해 대기업집단의 자발적인 행태 개선 노력이 촉진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