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이 지난 10년간 2배 가까이 오른 결과가 청년 취업과 출산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2014년 5210원이었던 최저임금은 내년 1만30원으로 오른다. 아르바이트만으로 생계유지가 가능한 세상이 오며 청년층의 시간제 비정규직 선호도도 올라갔다.
15일 통계청에 따르면 20대 시간제 근로자는 2014년 41만6000명에서 올해 81만7000명까지 2배 증가했다.
시간제 근로자 가운데 자발적으로 비정규직을 선택한 비율은 2014년 47.7%에서 올해 61.1%로 증가했다.
통계청은 청년층의 자유로운 생활 선호와 최저임금 상승이 이러한 추세를 촉진했다고 분석했다.
내년 최저임금 기준 월급은 209만6270원이다. 반면 초임 9급 공무원의 월급은 187만7000원에 불과하다.
이 같은 '최저임금 역전' 현상으로 청년들 사이에서 정규직 직장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최저임금 역전 현상에 대해 한 대학교수는 "청년 일자리의 질이 떨어지면서 기성세대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것"이라며 "청년층이 결혼과 출산마저 주저하게 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4대 보험, 연차 등이 보장되지 않는 시간제 근로는 자유롭지만 불안정하다는 특성 탓에 결혼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것이다.
지난 10년간 최저임금은 2배 가까이 올랐지만 인구 1000명당 혼인은 6건에서 4건으로 줄어들었다. 출산율도 따라 하락했다.
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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