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이 서울 상암동 사옥 매각 대금을 고배당에 집중하며 올해 누적 배당률이 16%에 달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한샘의 3분기 배당금은 주당 6200원이다. 시가 배당률이 10%를 넘는 것이다.
한샘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540억원과 73억원이다. 당초 증권사 예상치보다 3.4%, 17.05% 낮아 두 개 분기 연속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럼에도 한샘이 '폭탄 배당'을 단행할 수 있었던 배경엔 최근 서울 상암동 사옥을 매각한 대금에 있다.
한샘은 상암사옥을 그래비티자산운용에 3200억원에 매각했다. 한샘은 사옥 매각 후 재임대하는 형식으로 같은 건물을 계속 사용하고 있다.
또 건물 가치 상승 이익을 나누기 위해 그래비티에 200억원을 투자했다. 상암사옥 매각 덕분에 한샘은 3분기 당기순이익으로 930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이번 배당 정책은 사모펀드 IMM의 고육지책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2021년 한샘 경영권을 주당 22만원에 인수한 IMM은 현재 주가가 5만원대까지 떨어지며 큰 손실을 입었다.
이에 배당을 통해 일부 투자금을 회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1분기와 2분기 배당금을 포함한 올해 누적 시가 배당률은 16.4%에 달한다.
일각에선 한샘의 고배당이 신사업 투자 대신 대주주의 손실 보전 목적에 활용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한샘은 올해 업계 1위 자리를 경쟁사 리바트에 내줬다. 이에 실적 회복에 힘써야 하는 게 마땅하나 한샘 지분 34.14%를 소유한 IMM이 이익을 회수하기 위해 한샘 자본을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샘의 행보는 실적 회복보다 배당금 지급에 치중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IMM이 인수에 들인 비용이 크긴 하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순간의 이익 회수보다 중요한 건 실적 회복"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