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 과열되면서 금융감독원이 불공정거래 조사에 착수하고 투자자 보호를 위한 소비자경보를 발령했다.

10일 금감원 등에 따르면, 이복현 금감원장은 MBK파트너스·영풍 연합과 고려아연 경영진 간의 경영권 분쟁이 격화되는 상황을 두고 "양측의 불공정 거래 행위를 철저히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금감원은 공개 매수 관련 핵심 정보 사전 유출 여부와 허위 사실 유포로 시장에 영향을 끼쳤는지 등을 집중점검할 계획이다.

이번 분쟁은 지난 9월 MBK·영풍 측이 주식 공개 매수를 통해 고려아연 경영권을 확보하려는 시도로 시작됐다.

분쟁은 양측이 주당 83만원이라는 동일한 가격으로 공개 매수에 나서면서 더욱 치열해졌다

MBK·영풍 연합은 처음 주당 66만원으로 시작해 매수가를 두 차례나 인상했고, 고려아연이 이에 대응하며 가격 경쟁이 이어졌다.

고려아연 주가는 지난달 공개 매수 전날인 12일 55만6000원에서 최근 77만6000원으로 40%가량 상승했고, 영풍정밀 주가는 같은 기간 261% 상승했다.

이에 금감원은 불법적 요소를 조사하고 소비자경보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신중한 투자를 당부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주식을 매수한 개인 투자자들이 향후 주가 하락으로 큰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공개 매수는 장내 주식 거래와 달리 매수종료일과 직전 영업일에 소유권 이전이 되지 않는데 이 점을 투자자들이 인식하지 못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공개 매수는 소유권이 매수 이후 두 번째 영업일에 이전된다"며 "주식을 산 이후 즉시 공개 매수에 응할 수 없어 주가 하락 때 큰 손실을 볼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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