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서구 청라 아파트 벤츠 EQE350 전기차(왼쪽)와 충남 금산 지역 기아E EV6 전기차에 화재가 일어나고 있다. ⓒ 인천 청라 아파트 CCTV·금산소방서
▲ 지난 1일 인천 서구 청라 아파트 벤츠 EQE350 전기차(왼쪽)와 충남 금산 지역 기아E EV6 전기차에 화재가 일어났다. ⓒ 인천 청라 아파트 CCTV·금산소방서

벤츠코리아가 딜러들에게 벤츠 전기차의 배터리 제조사를 CATL로 교육한 구체적인 정황이 나오고 있다.

8일 벤츠코리아 내부 교육용 자료 '2023 EQ 세일즈 플레이북'(EQ Sales Playbook)'에 따르면  딜러들이 소비자에게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를 CATL로 설명하라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

해당 자료에는 소비자가 중국산 배터리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대비한 상담 시나리오가 포함돼 있으며 답변 예시엔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로 CATL만을 언급돼 있다. 

자료에 따르면 벤츠코리아는 CATL이 업계 최고의 전기차 배터리 기술을 보유했고, 스펙과 경쟁 입찰을 통해 배터리 업체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벤츠코리아는 "국내에서 중국 제품에 대해 낮은 품질과 저렴한 상품으로 보는 경향이 있어 오해할 수 있으나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라며 상세히 기술했다.

이에 대해 벤츠코리아는 "딜러사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내부 참고용으로 제작했다"며 "특정 모델에 국한하지 않고 전기차 전반을 아우르는 자료로 시장, 차량, 기술, 서비스 등을 종합적으로 소개하기 위해 제작된 문서"라고 설명했다.

이어 "어느 한 업체가 배터리셀의 유일한 공급사라고 말한 적이 없으며, 특정 모델의 배터리셀이 사용된다고도 설명하지도 않았다"고 덧붙였다.

공식 홈페이지의 설명에 따르면 벤츠 전기차 가운데 EQEEQS 일부 트림에는 중국 파라시스의 배터리셀이 장착돼 있다. 지난 8월 인천 청라 아파트 전기차 화재 차량에 탑재된 배터리도 파라시스였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벤츠코리아가 배터리 정보를 제대로 제공하지 않은 의혹에 대해 조사에 착수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벤츠 전기차 차주들로 구성된 '벤츠 EQ 파라시스 기만 판매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달 벤츠코리아에 딜러 직원을 대상으로 배터리 제조사를 CATL로 교육했는지, 이를 듣고 구매한 소비자에 대한 보상·대응 계획이 있는지 등의 질의를 내용증명으로 보냈다.

벤츠코리아는 답변서에 통해 "요청한 정보에 관해 아직 경찰의 화재 조사하고 있어 자세한 내용은 말하기 어렵다"며 "화재 사고의 근본 원인을 밝히기 위해 당국 조사에 협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저작권자 © 누구나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언론 세이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