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급경사·급커브 도로 등 사고 발생 위험이 큰 구간에 차량용 방호울타리를 설치한다.

시는 지난 7월 시청역 역주행 사고 이후 보행자 안전 확보와 환경개선을 위한 안전강화 대책을 24일 발표했다.

시는 사고 지점에 전보다 강화된 방호울타리를 세웠고 역주행 방지를 위한 교통안전·노면표시를 추가 설치했다.

시는 보행자 위험보도를 파악하기 위해 서울경찰청, 도로교통공단 등 관계 기관과 △일방통행 구간 전체 △도로선형 위험구간 60곳 △교통사고 관리지점 1980곳 △보호구역 내 방호울타리 미비구간 575곳 등을 조사했다.

시는 이를 토대로 우선 개선이 필요한 400곳에 308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400곳 가운데 교통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은 급경사·급커브 구간, 인파 밀집지역 등 보행 취약구간 98곳에는 차량용 방호울타리를 설치한다.

현재 설치된 울타리는 대부분 보행자 무단횡단을 막기 위한 용도다.

새로 적용할 울타리는 한국교통안전공단 충돌시험에서 'SB1' 등급을 받은 것으로 8t 차량이 시속 55㎞로 달리다 15도 각도로 충돌해도 보행자를 보호할 수 있다.

시 관계자는 "SB1 등급은 지난 시청역 사고 충격인 55kJ보다 높은 65kJ까지 견디는 수준"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