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진 회식 우리은행 간부 4명 '날벼락'
서울 중구 시청역 12번 출구 부근에서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1일 오후 9시 28분쯤 시청역 교차로서 차량이 인도로 돌진해 대형 인명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현대 제네시스 G80 차량이 인도로 돌진하면서 다수의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70대 남성 운전자가 신호 대기하는 보행자들을 들이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6명이 사망했고, 7명이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청 관계자는 "부상자 가운데 심정지 3명도 포함돼 추가 사망자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구급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소방차 37대, 소방대원 134명을 급파했다.
시청역 교차로 일대는 차량 통행은 물론 보행자 통행도 통제됐다.
사거리 한가운데 구조구급본부가 차려졌고 경찰은 사고 현장 주변에 수백명을 투입해 폴리스라인을 치고 현장을 통제했다.
경찰 관계자는 "70대 운전자가 차량 급발진으로 인한 사고를 주장하고 있다"며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음주운전 혐의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사고 관련 보고를 받고 행정안전부 장관과 소방청장에게 "피해자 구조와 치료에 총력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 2보 경찰 "심정지 3명 모두 사망 판정…사망자 9명으로 늘어"
사망자 9명 가운데 6명은 현장에서 사망했고 3명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가 사망 판정을 받았다.
우리은행 간부 직원 4명이 동시에 참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모 부지점장, 이모 센터장 등 4명은 이날 승진회식을 한 뒤에 돌진한 차에 치여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자 4명 가운데 1명은 중상, 3명은 경상이다. 부상자들은 모두 근처 병원으로 옮겨졌다.
중구청은 소방과 보건소, 경찰 등과 협의해 사망자 신원이 파악되는 대로 병원에 이송하고 유가족에게 알릴 예정이다.
목격자 진술 등을 종합하면 시청역 인근 호텔을 빠져나오던 제네시스 차량이 역주행해 BMW와 소나타 차량을 차례로 추돌한 후 횡단보도로 돌진하면서 신호를 기다리던 보행자들을 잇달아 들이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제네시스 운전자 남성 A(68)씨를 현장에서 검거했으며 일단 병원으로 이송했다. 운전자와 부부 관계로 차량에 함께 타고 있던 60대 여성도 함께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남성은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고 음주운전 혐의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마약 투약 여부나 졸음운전 여부도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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