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가 지하철 물품보관함을 이용한 각종 범죄예방에 나섰다.
공사는 최근 보이스피싱, 폭발물 테러 위협, 범죄 물품 거래 등 기존 물품보관함의 익명성을 담보로 성행하던 범죄를 새로운 OTP 도어락으로 전면 교체해 원천 차단한다고 21일 밝혔다.
지하철 물품보관함은 대표적인 시민 편의시설로 269개 역 332곳 5511칸이 설치됐으며 연평균 이용 건수는 100만건에 이른다.
하지만 물품보관함이 범죄에 악용되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지난달 28일 서울지하철 7호선 강남구청역엔 물품보관함에 거액의 현금을 보관하려던 보이스피싱 운반책 2명이 역직원의 신고로 경찰에 검거됐다.
기존 물품보관함은 비밀번호만 알면 누구나 개폐가 가능한 방식과 익명성으로 인해 수사기관의 추적에 어려움을 겪어 범죄에 취약했다.
구형 도어락은 부품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조치까지 시간이 소요돼 시민들의 불편을 가중하고 서비스의 신뢰성을 떨어뜨려 이용률을 낮추는 요인이 됐다.
공사는 신형 OTP 도어락을 도입해 범죄예방을 위한 강력한 보안성뿐 아니라 이용자 편의성까지 모두 갖췄다.
공사는 2호선 홍대입구역, 강남역 등 지난해 이용 건수 상위 78곳 2076칸의 구형 도어락을 우선 교체 완료했다. 나머지 3435칸 개선도 오는 10월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지하철 물품보관함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시스템 개선을 통해 안전하고 편리한 지하철 이용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황태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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