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과대학 신입생 정원이 올해보다 1497명 늘고 73개 대학의 자율전공 선발인원이 올해보다 4배 급증하는 등 의대 증원과 자율전공 확대 규모가 30일 확정됐다.
대입 수시모집 원서 접수를 3개월, 대학수학능력시험을 5개월 앞둔 시점에서야 대학별 모집 요강의 윤곽이 확정되며 올해 수험생들은 대입 준비에 큰 혼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입시전문가들은 의대를 노린 n수생 증가, 자율전공 확대 여파 등 어느 해보다 대입을 둘러싼 변수가 많아졌다며 대학별·학과별 모집 내용을 세심히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교육부가 30일 발표한 '2025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 주요 사항'에 따르면, 학부 기준 전국 39개 의대는 정원·정원외 모집을 합쳐 올해 선발인원보다 최대 1497명 늘어난 4610명을 뽑기로 했다.
대학원인 차의전원까지 포함하면 전체 40개 의대 정원은 올해보다 1540명 늘어난 4695명이다. 비수도권 의대의 지역인재전형 선발인원은 1913명으로 정해졌다.
또 대학에 입학한 이후에 전공을 결정하는 자율전공 선발인원이 대폭 늘어난다. 수도권 대학과 국립대 73곳은 내년 자율전공으로 전체 정원의 28.6%에 해당하는 3만7935명을 뽑기로 했다.
이는 학생들에게 대학 입학 후 다양한 전공·진로 탐색의 기회를 주겠다는 취지지만, 인기학과로의 쏠림 현상이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자율전공 모집인원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다른 학과의 모집인원은 줄어들 수 있어 자율전공 합격선뿐 아닌 다른 학과들까지 합격선 예측이 어려워져 입시 전망이 불투명해졌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학과별 성적 커트라인도, 경쟁률도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학생들 입장에선 입시 전략을 세우기 정말 어려운 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