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 여성 후배를 포함한 여성 60명의 얼굴을 무단 합성해 성착취물을 보안 메신저에 유포한 서울대 졸업생 2명이 구속됐다.  ⓒ 세이프타임즈
▲ 서울대 여성 후배를 포함한 여성 60명의 얼굴을 무단 합성해 성착취물을 보안 메신저에 유포한 서울대 졸업생 2명이 구속됐다. ⓒ 세이프타임즈

동문 여성 후배들의 얼굴을 무단 합성한 음란물을 보안 메신저에 유포한 서울대 졸업생 2명이 구속됐다.

21일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서울대생 12명 등 여성 60명의 사진을 합성하는 방식으로 성착취물을 제작해 보안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유포한 혐의로 서울대 출신 남성 박모씨(40)와 강모씨(30)를 구속해 최근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3년 전 고소를 접수하고도 유포범 추적에 실패해 수사를 4차례 종결했지만 지난해 12월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의 지시로 재수사에 착수해 텔레그램 대화방에 잠입하는 방식으로 추적을 재개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21년 7월부터 지난달까지 동문 여성의 졸업 앨범 사진과 소셜미디어(SNS) 게시 사진 등을 이용, 성착취물 100건을 제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 씨 등은 텔레그램 단체 대화방을 200개 개설 후 그 가운데 20곳에서 성착취물을 유포했다.

서울대 로스쿨 출신으로 밝혀진 강씨는 주범인 박씨에게 서울대 로스쿨 동기의 인적 사항과 사진 등을 전달했다. 해당 사진은 앨범 제작 업체가 내부 서버에 올린 것으로 그해 로스쿨 졸업생이 아니면 구할 수 없는 사진이었다. 이후 경찰은 지난 8일 강씨를 주거지에서 검거했다.

박씨와 강씨는 텔레그램에서 처음 만난 뒤 3년간 같이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강씨는 동문의 얼굴 사진을 구해 다른 여성의 나체 사진과 합성한 뒤 이를 피해자의 출신 학과·나이 등 신상정보와 같이 박씨에게 넘겼다.

박씨는 이를 텔레그램에서 유포하고 피해자에게 통화를 시도하는 등 접근하는 식으로 역할을 분담했다. 두 남성은 서로를 합성 전문가로 치켜 세우며 끈끈한 유대관계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2019년 n번방 사건을 알린 추적단 '불꽃'이 피해자들과 연대해 경찰 수사에 협조한 끝에 박씨 등을 검거할 수 있었다. 서울대는 디지털 성범죄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서울대 관계자는 "디지털 성범죄가 우리 학교뿐만 아니라 모두의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인식 하에 대응을 강화하자는 취지"라며 "총학생회와의 협의를 전제로 학생도 TF에 참여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누구나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언론 세이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