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주권시민회의 조사 결과 직원 비율로도 1위
국내 시중은행에서 횡령, 배임 등의 금융사고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소비자주권시민회의가 국내 금융사고 발생 현황을 조사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지난 5년 동안 5대 은행(하나·KB국민·신한·우리·농협) 정기공시 등을 토대로 벌인 조사에서 하나은행의 금융사고가 가장 많았다고 17일 밝혔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하나은행의 금융사고는 60건으로 5대 은행 평균보다 28.2% 많았다. 직원 1000명당 발생한 금융사고도 5.3건으로 하나은행이 5대 은행 평균보다 47.3% 많았다.
사고 유형별로 보면 하나은행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금전사고는 횡령(16건), 그 다음은 사기(7건)였다.
하나은행은 5대 은행 평균 수치보다 횡령은 57.4%, 배임은 46.1%, 사기는 44.3% 높게 발생했다. 실명제위반은 평균보다 39.2% 낮게 발생했다. 도난피탈이나 사금융알선은 발생하지 않았다.
하나은행의 금융질서문란행위 가운데 가장 많았던 것은 사적금전대차로 16건이나 발생했다. 이는 평균보다 123.4% 높은 수치다. 금융질서문란행위는 은행에 금전 피해를 주지 않지만 잠재적인 손실을 입힐 수 있다.
사적금전대차는 직원이 은행의 돈을 마음대로 고객에게 빌려주는 행위로 자격이 없는 부실 차주에게 금품을 받고 은행 직원이 자의적으로 대출을 승인한 경우다. 이는 은행의 건전성에 위협이 되며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예대마진이 높아질 수 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 관계자는 "지난해 하나은행의 준법감시 인력은 전체 직원의 1.12%로 5대 은행 평균인 1.07%보다 많았다"며 "준법감시 구조를 쇄신하고 내부통제를 강화해 금융사고를 줄여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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