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해화학 합작사에서 40대 노동자가 직장 내 괴롭힘으로 목숨을 잃었다. ⓒ 세이프타임즈
▲ 남해화학 합작사에서 40대 노동자가 직장 내 괴롭힘으로 목숨을 잃었다. ⓒ 세이프타임즈

전남 여수국가산업단지 제조업체 노동자가 최근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경찰에 따르면 남해화학이 2대 주주로 있는 닛소남해아그로에서 근무하던 40대 노동자 A씨가 지난달 28일 여수시 2청사 인근 공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닛소남해아그로는 2011년 남해화학과 니혼소다·미쓰비시상사가 합작 투자해 설립한 농약 원재료 생산 공장이다. 

유족은 A씨의 극단적 선택이 직장 내 괴롭힘과 관련 있다고 판단해 직장동료 B씨를 모욕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유족이 제출한 고소장에는 A씨가 1년 전부터 직장 동료들에게 따돌림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유족 측은 직장 동료들이 A씨가 근무평가와 자격증 보유 등 능력을 인정받아 승진 대상에 먼저 포함된 것을 두고 질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A씨는 평소 가족들에게 고충을 토로해왔다고 전해졌다. 지난달 고혈압과 급성 스트레스 진단을 받고 약처방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 측은 회사의 부적절한 조치도 지적했다. 회사가 A씨의 상황을 인지했음에도 상담만 이뤄질 뿐 가해자들과 분리 조치 등을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A씨는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호소했고, 부서 변경 등을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 측은 여수노동청과 국민권익위원회 등에도 진정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A씨가 정식으로 괴롭힘 사건을 신고한 건 아니었다"며 "사측도 A씨가 사망한 후에야 알게 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유족들이 면담에서 직장 내 괴롭힘에 의한 사고라고 주장해 외부 노무사를 선임했다"며 "직원들을 상대로 객관적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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