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월드컵경기장역 앞 광장에서 서울교통공사 노조 총파업 2일차 결의대회가 열리고 있다. ⓒ 연합뉴스
▲ 서울 월드컵경기장역 앞 광장에서 서울교통공사 노조 총파업 2일차 결의대회가 열리고 있다. ⓒ 연합뉴스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이 수능 이후 2차 전면 파업을 예고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동조합 산하 서울교통공사노조는 인력감축 철회를 요구하며 9일부터 경고 파업에 돌입했다.

명순필 서울교통공사노조 위원장은 "예고했던 1차 시한부 경고 파업은 오늘이 마지막이지만 투쟁은 끝나지 않았다"고 10일 경고했다.

명 위원장은 "오세훈 서울시장과 공사가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때를 대비해 수능 이후 2차 전면 파업에 돌입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시와 공사가 강공을 펼치는 것은 당황했기 때문"이라며 "노조는 전략적으로 인내하고 대화를 촉구했다"고 설명했다.

명 위원장은 "노조는 1차 시한부 경고 파업을 완수했고 그들의 헛발질에 당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사노조는 시와 공사의 입장을 다음주 재차 확인한 후 2차 전면 파업 날짜를 확정할 예정이다.

서울시와 공사는 대규모 적자를 해결하기 위해 2026년까지 2212명을 감축하겠다고 주장했다.

시는 9일 "노사 간 협의를 거쳐 필요한 안전 인력 채용을 제안했지만 노조는 대규모 채용을 요구하며 공사의 제안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말 기준 누적적자 18조4000억원, 당기순손실이 7800억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자구 계획이 불가피하다"며 "시의 경고에도 파업을 이어가 시민들에게 계속해서 불편을 끼친다면 법과 원칙에 따라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공사노조는 인력감축 철회, 안전인력 충원, 임금체계 개편 등을 외치고 나섰다.

한국노총 산하 서울교통공사통합노조는 파업에 불참했다.

통합노조는 공사노조의 경고 파업을 존중하면서도 파업에는 참여하지 않겠다고 9일 전했다.

공사노조는 공사의 최종 제안을 수용하지 못하는 반면 통합노조는 이를 수용하자는 입장이다.

통합노조 관계자는 "노조는 하반기 인력 771명 채용을 요구했고 공사는 기존 388명 예정에서 660명으로 확대를 제안했다"며 "결과적으로 111명이 구조조정되니 민주노총 측에서는 수용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틀간 지속된 파업으로 노조를 비판했다.

이 장관은 "노사 모두 자구노력에 전념해야 할 상황에서 파업에 돌입한 노조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서울 시민이 지하철을 문제없이 이용하기 위해 요금 인상 등 고통을 분담하고 있는데 이를 외면한 파업은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누구나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언론 세이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