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 지산동 우회도로 잠정 폐쇄하고 보수공사 결정
광주광역시 동구 지산동 우회도로의 공사 과정에서 두 차례나 땅꺼짐이 발생해 개통 한 달 만에 도로가 폐쇄됐다.
8일 동구에 따르면 광주 제2순환도로 지산IC 진출로와 조선대 사범대를 연결하는 이 도로는 지산동 일대 교통체증을 해소함과 동시에 도심 접근성을 높여 충장로 등 상권 활성화를 위해 총사업비 42억6000만원을 들여 지난해 4월 15일 착공, 올해 5월 31일 준공했다.
하지만 공사 과정에서도 두 차례나 발생했던 땅꺼짐 현상이 개통 이후에도 생기자 동구는 개통 한 달 만인 지난 7월 12일부터 도로를 잠정 폐쇄하고 공개 입찰을 통해 시공업체가 선정되는 대로 보수공사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보수공사 구간은 상습적으로 땅꺼짐이 나타난 곡선부 80m 구간으로 배수처리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는 TF팀의 분석에 따라 보수공사 구간 일대 상·하단부에 4개의 배수구를 추가 설치해 배수 능력을 기존보다 강화하는 방안을 채택했다.
문제는 동구가 24t 덤프트럭 500대 분량에 달하는 7015㎥의 흙을 모두 걷어낸 뒤 새로운 흙으로 다시 쌓기로 한 것이다. 앞선 두 차례의 땅꺼짐 때 흙으로 땅을 다지기만 했기 때문이다.
첫 번째 침하 당시에는 스티로폼 소재인 EPS블록 위에 흙을 덮었으며, 두 번째 침하 때는 EPS블록을 모두 걷어내고 황토로만 땅을 다졌다가 땅꺼짐을 면하지 못했다.
결국 최초 공사 당시 땅꺼짐 현상이 나타났을 때 적절하게 대응하지 않아 생긴 혈세 낭비라는 비판과 시공 방법이 동일한 이번 보수공사도 항구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계곡면에 해당하는 땅꺼짐 구간의 경우 흙을 다지는 '성토' 방식보다 '교량' 방식이 더 좋다고 조언했다.
공사업계 관계자는 "1차 땅꺼짐 이후 황토로만 덮는 과정에서 땅이 제대로 다져지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고, 성토 방식으론 3일 만에 절대 완벽하게 다질 수 없다"며 "공사 기간을 단축하려는 시도에서부터 안전사고가 시작되니, 비용도 많이 들고 관리도 어렵지만 계곡면의 경우 다리를 놓는 방식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