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한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 CNN 캡쳐
▲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한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 CNN 캡쳐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 산불 사망자가 현재까지 106명으로 집계됐다.

앞으로 최소 열흘간 하루 사망자가 20명 이상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15일(현지시각) 하와이 주정부는 산불 사망자가 106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피해 면적이 넓어 사망자 신원 파악은 물론 집계조차 늦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산불이 발생한지 일주일째지만 연락이 닿지 않는 실종자는 1300명이 넘는다.

조시 그린 하와이 주지사는 15일 "재난 현장의 27%가 수색됐다"고 말했다.

그는 "사망자는 앞으로 10일간 크게 증가하고 두배까지 늘어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질 바이든 영부인이 오는 21일(현지시각) 하와이를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하와이 사망자 증가에 대한 언론의 질문에 답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의 마우이 방문 연기와 발언은 현지인들을 분노하게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인도주의적 대응 차원에서 자원과 관심을 돌릴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아직 방문하지 않은 것"이라며 "영부인이 하와이까지 동행할 예정"이라고 변명했다.

그는 "너무 많은 재난 지역에 가봤고 방해하고 싶지 않다"며 "복구 작업에 차질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는 극 일부다.

존 펠레티에 마우이 경찰서장은 "산불의 위력은 금속을 녹일 정도"라고 설명했다.

마우이 경찰서는 로버트 다이크먼과 버디 안톡 두 사람의 신원을 파악해 가족에게 전했다고 밝혔다.

추가로 신원이 확인된 3명은 가족에게 전달할 때까지 이름을 밝히지 않을 계획이다.

마우이섬이 산불로 인한 재건에 쓸 경제적 비용은 55억2000만 달러(약 7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덤 카민스 무디스 애널리틱스 연구원은 "마우이섬의 연간 생산 규모가 100억 달러(약 13조4000억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천문학적 수치"라고 설명했다.

그는 "산불 여파로 하와이 관광 일정이 취소되면 전체 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산불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현지 전력회사 하와이안 일렉트릭 인더스트리에 대한 소송도 제기됐다.

소송을 제기한 부부는 "허리케인 도라로 인해 강풍이 불어닥쳤을 때 송전선이 끊겨 스파크를 일으켰는데 회사는 전력을 차단하지 않았고 산불로 번지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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