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북 청주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침수 사고 전날 제방 붕괴 관련 119 신고가 들어왔지만 즉각 대응이 이뤄지지 않았다. ⓒ 소방청
▲ 충북 청주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침수 사고 전날 제방 붕괴 관련 119 신고가 들어왔지만 즉각 대응이 이뤄지지 않았다. ⓒ 소방청

충북 청주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침수 사고 전날 미호천 제방이 붕괴할 것 같다는 119 신고가 있었지만 즉각 대응이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천준호 의원(더불어민주당·서울강북갑)이 소방청에서 제출받은 신고접수 녹취록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5시 21분 충북소방본부 119종합상황실에 한 남성이 "재해예방 신고가 가능한가"라며 전화했다.

신고자는 "미호천 교량 공사를 하고 있는데 기존 둑을 허물고 교각 공사를 했다"며 "교각 공사 밑에 임시로 흙을 성토해 놨는데 차수막을 안 대 놨다"고 설명했다.

이어 "거기가 허물어지면 여기 조치원에서 청주 가는 교통이 마비되고 오송 일대가 다 물난리 날 것"이라며 "상류에서 지금 비가 오면 큰일날 것 같다"고 말했다.

신고자는 "어디에다가 신고할지를 몰라 관련 기관에 협조 요청을 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말했다.

그런데 신고를 들은 119상황실 근무자는 "그렇게 되면 조금 위험해 보이긴 하지만 지금 출동 인력들이 다 지금 거기에 대처하고 있어서 예방 차원으로 갈만한 인력이 없다"고 답했다.

이 직원은 도리어 신고자에게 "구청이나 이런 데 전화를 해보시라"고 말했다.

사고 전후 지자체와 정부의 부실 대응에 대해 감찰을 진행하고 있는 국무조정실은 신고가 있었다는 것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무조정실은 119상황실 근무자가 신고받은 뒤에 지자체와 상부에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했다.

국무조정실은 충북소방본부가 현장을 확인했거나 관계 기관에 신고 사실을 알렸다면 사고를 막았을 가능성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천준호 의원은 "신고를 했으면 당연히 관계기관에 정보를 전파해서 대응하라고 재난안전통신망이란 게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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