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이 방한해 면담을 하고 있다. ⓒ 라파엘 그로시 트위터
▲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이 방한해 면담을 하고 있다. ⓒ 라파엘 그로시 트위터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계획을 검토한 종합 보고서 작성에 관여한 전문가들 사이에 이견이 없었다고 밝혔다.

10일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그로시 총장은 보고서 작성 과정에서 내부 이견이 있었다는 로이터 통신 보도와 관련해 "오해가 있었다. 어떤 전문가도 그 내용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한 적 없다"고 말했다.

그로시 총장은 "한 전문가가 다른 의견을 가졌다는 기사를 봤는데 그게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며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규칙과 기준에 맞게 작성됐다"고 덧붙였다.

IAEA 보고서가 일본 측 입장에 편향됐다는 주장에 "보고서는 전혀 편향되지 않았고 IAEA가 한 일도 일본을 위한 것이 아니다"며 "일본은 자신들의 처리 절차가 국제 안전 규범에 맞는지 봐달라고 IAEA에 요청한 것뿐"이라고 말했다.

IAEA 보고서가 일본 정부의 방류 예정 계획에 맞춰 발표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부인했다.

그로시 총장은 "일본이 언제 방류하는지조차 모른다"며 "일본이 계획을 밝히고 평가해달라고 한 때가 2021년인데 2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보고서가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후쿠시마 원전에서 확보한 2, 3차 샘플을 분석하기 전 최종보고서가 발표된 것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로시 총장은 "방류 계획을 평가하기 위해 모든 컨테이너를 조사할 필요는 없다"며 "조사할 것은 무엇이 바다로 방류되는가 하는 것이고, 그 계획을 평가하는 데 필요한 샘플만 분석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일본 측 계획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했다.

그로시 총장은 "다핵종제거설비로 걸러지지 않는 삼중수소를 바닷물로 희석해 농도를 낮춰 방류하는 것은 특별한 게 아니다"라며 "한국, 중국, 미국, 프랑스 등에서 다 시행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 오염수 방류가 시행될 예정이다. ⓒ 마이니치신문 캡처
▲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 오염수 방류가 시행될 예정이다. ⓒ 마이니치신문 캡처

하지만 일본 자국민들의 불안감은 잦아들고 있지 않다.

일본 학계에서는 IAEA 보고서를 보증서처럼 여겨서는 안되고 신뢰성 있는 검증을 추가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마이니치신문은 지난 6일 "IAEA가 오염수 방류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제시했지만 일본은 아직 국내외에서 이해를 얻지 못하고 있다"며 "어업에 종사하는 국민들은 방류가 안 좋은 소문을 낳을 것이라며 반대하고 주변국들도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 정부는 IAEA의 평가가 국제사회의 이해를 얻는 데 중요하다고 평가했지만 방류에 대한 불신과 우려를 직시해야 한다"며 "계획을 강행할 것이라면 높은 투명성 확보가 필요하고 어업 종사자들과 이웃 국가들에 설명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꼬집었다.

일본에서는 오염수에 함유된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가 수산물에 미치는 영향을 신속히 분석하려는 시도도 일고 있다.

수산물의 삼중수소를 정밀 분석하려면 최소 1달이 소요되는데 기간이 단축되지 않으면 결과가 나올 때까지 수산업자들의 피해가 클 것이란 판단이다.

다나카 슌이치 초대 원자력규제위원장도 "IAEA의 평가는 참고 의견일 뿐 안전성 판단의 근거가 되는 보증서로 이해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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