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철도공단 설립 협조했더니 '황당한 부결'
의회 자료요청 요구는 협가가 아닌 의무사항

▲ 김계순 시의원이 김병수 김포시장을 세워놓고 시정질의를 하고 있다. ⓒ 김포시의회 유튜브 캡쳐
▲ 김계순 시의원이 김병수 김포시장을 세워놓고 시정질의를 하고 있다. ⓒ 김포시의회 유튜브 캡쳐

김계순(더불어민주당) 경기 김포시의회 도시환경위원장은 지난 23일 김병수 김포시장의 의회를 무시하는 일방통행식 시정 스타일을 질타했다.

김 의원은 이날 열린 제225회 정례회 2차 본회의 시정질의와 보충질의에서 "'통'하는 70도시 김포라는 민선 8기 시정 슬로건을 아픔과 고통을 말하는 '통증의 통'으로 변질시켰다"며 집행부를 질타했다.

김 의원은 집행부와 시의회를 수레바퀴에 비유하면서 집행부의 시의회 존중과 소통 의지가 전제되어야 수레가 잘 굴러갈 수 있다며 운을 뗐다.

이어 "김포시장이 제출해 도시환경위원회에 회부된 '김포도시철도공단 설립(안)에 대한 의회 의견청취의 건' 심의 당시 관련 국과장이 공단설립의 당위성을 중심으로 시의회를 설득하기까지 해 의회가 찬성의결로 보냈음에도 부결됐으며, 그 소식도 언론보도를 통해 알아야 하는 현실에 자괴감까지 들었다"고 말했다.

철도공단 설립 부결에 대해 "설립심의위원 구성을 보면 공무원 2인, 시의회 추천 의원 1인, 민간 전문가 4인으로 총 7인인데 시의회 추천 의원 1인만 빼면 다 시장이 추천했다"며 "의회에 공단 설립 타당성을 주장하던 담당 공무원 부결, 공단설립 '찬성' 의견을 제출했던 의회 대표로 추천된 시의원도 부결, 시장이 민간 전문가라고 추천한 위원들도 전원 부결로 7인 만장일치였다"고 확인하며 김포시장의 저의가 무엇인지를 물었다.

의회의 자료요청 거부에 대해서는 "(설립 부결) 관련자료를 요청음에도 행정사무감사 당일까지 자료가 도착하지 않아 급기야 행정사무감사 중지선언까지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의회의 자료요청은 협조 사항이 아니라 시의회에 제출해야 할 집행부의 '준 의무사항'"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마지막으로 "집행부의 시의회 자료제출을 경직되게끔 만들고 도시환경위원장이자 야당 원내대표인 제 자리가 무색할 정도로 자료제출이 무시되는 현 상황이 혹시 시장의 지시나 의견이 작용한 것은 아니냐"고 따졌다.

한편 시정질의를 놓고 사전에 김병수 시장을 감싸는 듯한 행보를 한 김인수 의장과 야당 의원들 사이에 신경전이 오가기도 했다.

시정질의장에서는 여당 한종우(국민의힘)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에서 '꼬라지', '불나방', '미사어구', '질 낮은 의회' 등의 단어를 쓰며 시의회와 시의원들을 폄하한 뒤 속개된 시정질의 자리에는 나타나지도 않아 지탄을 받았다.

시정질의를 끝내기 전 의사진행 발언에서 김계순 의원은 본회의 진행을 방해하고 의회의 명예를 훼손했으며 의원 개개인 의정활동을 폄하한 한종우 의원에 대해 김인수 의장에게 한종우 의원의 공식 사과와 윤리위원회 회부를 요청했다.

또한 김인수 의장에 대해서도 "의회 수장임에도 회의 진행과 일련의 과정들에서 시정질의를 협의의 도구로 이용한 부분에 대해 공식적인 사과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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