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 동안 후쿠시마 원전 ALPS(다핵종제거설비)에서 발생한 크고 작은 고장·이상 건수가 200건이 넘는 것으로 밝혀졌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이정문 의원(더불어민주당·천안병)은 27일 'ALPS 포함 후쿠시마 원전 설비 고장·이상 건수'가 200건이 넘는 것으로 파악돼 8건이라 밝힌 정부 발표와 큰 차이가 난다고 밝혔다.
해당 보고서들은 도쿄전력 공식 홈페이지에 게시돼 있음에도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지금까지 국회에 제출한 ALPS 주요 고장사례 8건을 제외하고 후쿠시마 원전 설비의 고장에 대해 어떠한 내용도 국회에 보고된 적 없다.
이에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설비가 문제 없는 것처럼 보이게 하려고 고장 건수를 줄인게 아니냐는 부실 검증·은폐 의혹이 제기됐다.
도쿄전력에 따르면 후쿠시마 원전 설비는 지난해 14건, 2021년 25건 등 매년 20건 이상, 10년간 212건의 고장·이상이 발생했다.
고장 발생 장소별로는 △ALPS 34건 △오염수 탱크 35건 △서브 드레인 설비 13건 △폐기물 관련 설비 7건 △배수로 5건 등이 있다.
고장 발생 종류별로는 △오염수와 기름 등이 새는 누설 104건 △설비 정지·이상 발생 45건 △탱크 수위 저하·상승 15건 △시스템·데이터 오류 10건 △방사능 농도 상승 10건 등이 있다.
지난 15일에도 기설 ALPS 샘플 탱크 오염수의 방사능 농도가 평소와 비교해 삼중수소는 최소 300배인 33,000Bq/L, 스트론튬90은 10배인 9.8Bq/L로 측정됐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샘플 탱크 외관이나 수위 등 특이점을 발견하지 못해 방사능 농도 상승 원인 파악이 지연되고 있다.
이정문 의원은 "10년동안 200여건의 고장 사례를 정부가 몰랐다면 무능한 것이고 알았다면 후쿠시마 원전 설비에 문제가 없는 것처럼 국민을 속인 것"이라며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설비 운영에 대한 모든 자료를 일본으로부터 받아내고 그것을 국민에게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