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인원 조작, 고의 교통사고 내고 보험금 타내

▲ 골프 홀인원을 한 것처럼 꾸며 보험사기를 저지른 보험설계사들이 금융당국에 적발됐다. ⓒ 세이프타임즈
▲ 골프 홀인원을 한 것처럼 꾸며 보험사기를 저지른 보험설계사들이 금융당국에 적발됐다. ⓒ 세이프타임즈

골프 '홀인원'을 한 것처럼 축하 비용 영수증을 꾸미는 등 보험사기를 저지른 보험설계사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교통사고 위장이나 허위 진단서, 영수증 제출 등 보험 사기를 저지른 보험설계사들도 대거 적발됐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 보험사기대응단은 삼성화재와 삼성생명, 현대해상, 한화손해보험, DB생명, 신한라이프생명 등 6개 보험사의 설계사들에 대해 등록취소 5명, 업무정지 90일 2명, 업무정지 180일 2명 등 제재조치를 취했다.

보험사기에 연루된 19개 보험대리점의 설계사들에 대해서도 등록취소 8명, 업무정지 180일 11명, 업무정지 90일 5명 등의 제재를 내렸다.

홀인원 보험은 티샷으로 공을 홀컵에 넣는 데 성공한 사람이 기념품 구입, 축하 만찬 등에 쓴 돈을 보상해주는 상품이다. 아마추어의 홀인원 확률이 0.008% 정도로 낮은 만큼 가입비가 저렴하다.

사기에 가담한 보험설계사는 보험사가 홀인원 여부를 검증하기 어렵고 영수증만 내면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이용했다.

삼성화재 설계사는 홀인원 축하 비용을 신용카드로 결제한 후 취소한 뒤 가짜 카드 영수증을 제출하는 방법으로 2014년 500만원의 보험금을 타냈다. 현대해상 설계사도 같은 방법으로 2018년 104만원의 보험금을 편취했다.

보험설계사가 일부러 사고를 내고 보험금을 타낸 사례도 있었다.

신한라이프 설계사는 2018년 6월부터 2019년 2월까지 고의로 교통사고를 내 6개 보험사에서 13차례에 걸쳐 보험금 4126만원을 편취했다.

같은 회사의 다른 설계사는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2015년 12월 스키장에서 고의로 사고를 낸 뒤 우연히 발생한 사고인 것처럼 꾸미도록 해 2개 보험사에서 3차례에 걸쳐 2100만원의 보험금을 편취토록 했다.

병원 치료를 받지 않았음에도 치료를 받은 것처럼 서류를 조작하거나 다른 치료를 받은 것처럼 꾸미는 실손보험 사기도 적발됐다.

DB생명보험 설계사는 입원치료가 불필요한 경미한 질병인데도 한방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은 후 2016년 4월 보험금 270만원을 타냈다.

삼성생명의 설계사도 2018년 2월 한방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은 것처럼 가짜 입·퇴원확인서를 발급받아 2개 보험사에서 97만원을 타냈다.

한화손해보험 설계사는 2017년 5~11월 의사 진료 없이 충격파 치료를 받은 뒤 허위 진료확인서 등을 발급받아 제출하는 수법으로 2개 보험사에서 233만원을 타낸 것으로 드러났다.

삼성화재 설계사는 한의원에서 선결제를 통해 마사지를 받은 뒤 다른 의원에서 충격파 복합치료를 받은 것처럼 가짜 진료확인서를 제출해 보험금 501만원을 가로챘다.

같은 회사 다른 설계사도 한방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은 것처럼 조작된 입·퇴원확인서로 2018년 8월 보험금 158만원을 편취한 사실이 적발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전문지식을 갖춘 보험설계사의 보험사기 의심 사례를 지속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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