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300조원을 들여 건설할 '용인 첨단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에 필요한 전력량이 7기가와트(GW)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21일 산업통상자원부 추산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반도체 클러스터가 안정적으로 가동되려면 하루 최대 7GW의 전력이 필요하다.
7GW는 전국 발전소의 발전용량을 합한 양의 5%고 1.4GW급 신한울 1호기 5기 분량에 달하는 양이다.
반도체 공장은 24시간 가동되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전력 공급이 돼야 한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이중 선로를 설치해 한 선로에 문제가 생기면 다른 선로로 전력 공급을 이어갈 계획이다.
앞서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삼성전자 공장은 겨울한파로 3일 동안 전력 공급이 중단돼 4000억원에 이르는 피해를 입었다.
문제는 7GW에 달하는 전력을 경기 지역 내에서 조달이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경기 평택 삼성반도체 공장은 당진 화력발전소의 전력을 받고 있지만 삼성이 새로 조성하는 클러스터 필요 전력량에 못 미치는 6GW 수준이다.
산업부는 전력망 혁신 태스크포스 회의를 열어 반도체 클러스트 전력망 공급에 대해 논의했다. 반도체 클러스터 내부에 소형모듈원자로(SMR)를 설치해 직접 전력을 생산하는 방법도 물망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부 관계자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필요한 인프라는 정부가 책임질 것"이라며 "전력의 경우 해결해야 할 난제가 많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신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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