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가 제주 제2공항 건설에 사실상 동의했다.
환경부는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과 관련해 '조건부 승인'의 전략환경영향평가 결과를 국토교통부에 통보했다고 7일 밝혔다.
제2공항 사업은 기존 제주국제공항의 노후화와 포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05년 처음 추진됐다. 공항 예정지는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신산리 인근으로 세계자연유산인 성산일출봉에 10㎞ 떨어진 곳이다.
공항을 건설하기 위해서는 환경영향평가법에 따라 환경 측면에서 계획의 타당성을 검토한 전략환경영향평가를 통과해야 한다.
사업시행자인 국토부는 2019년 처음으로 환경부에 전략환경평가서를 제출했지만 환경부는 이를 반려했다.
당시 반려사유로는 △조류와 서식지 보호방안 미흡 △소음 영향 평가 미흡 △법정보호종 보호방안 미흡 △숨골 보전 가치 미제시 등 4가지가 꼽혔다.
국토부는 추가 연구를 통해 이를 수정·보완했고 올해 환경부에 전략환경영향평가 합의를 재요청했다. 환경부는 전문연구기관의 검토 결과 국토종합계획과의 부합성과 반려 사유에 대한 보완이 인정된다며 조건부 동의를 결정했다.
환경부는 국토부에 △향후 행정계획과 환경영향평과 과정에서 지역 주민에게 충분한 정보 제공 △조류 충돌방지와 안전관리대책 마련 △항공소음영향 대책 마련 △법정 보호생물 보호와 숨골 보전 영향에 대한 정밀한 조사를 이번 승인의 조건으로 제시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제주 제2공항 건설 사업에 따른 환경 훼손 등 우려되는 부분이 있지만 사업을 하면 안된다는 부동의 의견을 낼 만한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