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KB·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 사외이사들이 '거수기'로 전락해 경영진을 제어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는 최근 3년간 165회의 이사회를 개최했다.
배당, 사업계획, 결산 등 모두 3360건의 의결 안건이 논의된 가운데 사외이사가 가결된 특정 안건에 대해 반대표를 던진 경우는 13건(보류 1건)에 불과했다.
KB·하나·우리금융은 3년간 각각 한 차례의 반대(보류) 표시가 전부였다. 신한금융의 사례가 10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금융지주 사외이사들이 이사회 안건들에 대해 압도적으로 찬성 입장을 밝히며 거수기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최고경영자가 취임하면 자신과 가까운 사람들로 사외이사를 꾸려 강력한 임원 인사권으로 '참호'를 구축한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일부 사외이사의 경우 장기 재임 과정에서 영향력이 과도하게 커지는 사례도 있다.
일각에선 경영진과 사외이사 간 적절한 견제와 균형을 위해 재임기간을 줄이거나 단임제로 가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금융사 이사회 구성의 적정성, 이사회의 경영진 감시 기능 작동 여부를 면밀히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금융사 이사회 운영에 대한 실태 점검을 시행하고 감독 당국과 이사회 간 직접적 소통을 정례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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