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재현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 세이프타임즈
▲ 박재현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 세이프타임즈

한국수자원공사가 공공부문 비정규직 직원들의 정규직화에 앞장서겠다며 대대적인 정규직 전환, 신규 채용을 해놓고 막상 이들에게 3년간 82억원에 달하는 임금체불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생색만 내고 그에 맞는 처우를 하지 않다가 최근 고용노동부의 시정 지시를 받은 후 뒤늦게 임금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노동부에 따르면 공사는 지난 3년간 정규직으로 전환하거나 신규 채용한 550여명에게 휴일과 연장근로수당을 한 번도 지급하지 않았다.

공사는 2018년 9월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화에 앞장선다'며 보도자료를 내고 전환 대상 직원 전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국가중요시설을 지키는 특수경비직인 청원경찰은 직접 고용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공사는 이들에게 근로기준법상 명시된 처우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 직원들은 "공기업이면 당연히 법적 수당은 챙겨줘야 하는데 3년 전부터 계속 얘기를 해왔지만 회사가 외면했다"며 "정규직 전환은 됐어도 비정규직이나 다를 게 없다"고 토로했다.

1년 전 한 청원경찰의 청원으로 노동부가 근로 감독을 시행한 결과 지난 3년간 공사가 이들에게 미지급한 임금은 82억원에 달했다.

공사는 체불 임금을 지급하라는 노동부의 시정 지시가 내려진 뒤에야 임금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체불 임금은 모두 지급했다"며 "그동안 청원경찰을 일반 경비원 같은 단순 관리직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누구나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언론 세이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