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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수자원공사 부산에코델타시티 사업단 직원이 85억원을 빼돌린 사실이 밝혀진 가운데 같은 사업단 소속 다른 직원이 7억원을 가로챈 정황이 추가로 드러났다. ⓒ 수자원공사

한국수자원공사에서 또다시 횡령사고가 터졌다.

지난해 부산에코델타시티 사업단 직원이 7년간 85억원을 빼돌린 사실이 밝혀진 가운데 같은 사업단 소속 다른 직원이 7억원을 가로챈 정황이 추가로 드러났다.

14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이주환 의원(국민의힘·부산연제)이 수자원공사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부산 에코델타시티 사업단에서 보상 업무를 담당하던 직원 A씨는 2017년부터 2020년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7억2900여만원을 횡령한 것으로 확인돼 파면 조치됐다.

A씨는 2017년 농림축산식품부 소유의 부산시 명지동 토지에 대해 손실보상금 증액을 내용으로 하는 법원의 화해권고결정문을 위조해 4500여만원을 모친 명의 계좌로 수령했으며 같은 해 동일한 수법으로 1960여만원을 더 편취했다.

2018년에는 손실보상계약서, 토지·지장물건 손실보상금 청구서 등을 위조해 2억6560여만원을 횡령했다. 2019년과 2020년에도 각각 2억8990여만원과 1억850여만원을 횡령했다.

A씨는 횡령한 돈을 주식투자 등에 쓴 것으로 나타났다. 횡령 사실은 지난 4월에 적발됐다.

그는 모든 혐의를 인정한 뒤 횡령금을 갚겠다고 밝혔고 실제 횡령금은 이자와 함께 전부 회수된 상태다.

에코델타시티사업은 부산 강서구 일대에 전체 면적 1177만㎡ 규모로 2012년부터 진행 중인 대규모 도시개발 사업으로 아파트와 상업시설, 산업단지 등이 들어설 예정이며 사업비는 6조60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에도 해당 사업과 관련한 횡령사고가 있었다.

수자원공사 자체감사에서 에코델타시티사업 회계업무 직원 B씨가 2014년 1월부터 2020년 11월까지 7년에 걸쳐 85억원을 횡령한 사실이 적발됐다.

B씨는 수자원공사 본사에 사업지 취득세 대금을 이중으로 청구하는 수법으로 돈을 횡령했는데 B씨가 대금을 청구하고 인출한 횟수가 150여 차례에 달하고 공사가 매년 감사를 벌였음에도 횡령을 일찍 적발하지 못해 '관리부실' 논란이 일었다.

지난해 85억 횡령 사고 발생 후 박재현 수자원공사 사장은 "공사차원의 대책반을 구성해서 제도와 시스템 등 모든 분야에 걸쳐 근원적 재발방지대책을 신속하게 마련하겠다"고 밝혔지만 B씨와 비슷한 시기에 발생한 A씨 횡령행위를 공사가 올해 4월에야 적발하는 등 관리부실 논란이 다시 불거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의원은 "같은 사업단에서 비슷한 횡령 사고가 연이어 적발된 만큼 박재현 사장을 비롯한 공사는 책임을 면할 수 없게 됐다"며 "감사원 감사 등 강도 높은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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