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이 지난해 유럽·캐나다·미국 등에서 리콜된 결함·불량제품 137개가 국내에서 유통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국내 정식 수입·유통업자가 확인되지 않은 135개 제품은 판매게시물을 삭제하거나 차단했고, 국내 수입·유통업자가 확인되는 2개 제품은 무상수리를 하도록 조치했다.

시정된 137개 제품 가운데 아동·유아용품이 39.4%를 차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장난감·아기띠 등의 아동·유아용품이 54개(39.4%)로 가장 많았고, 음·식료품 36개(26.3%), 가전·전자·통신기기 14개(10.2%) 순이었다.

리콜 사유를 살펴보면 아동·유아용품은 유해물질 함유(20개)와 완구의 작은부품 삼킴 우려(17개) 등의 리콜이 많았다. 특히 촉감놀이에 사용되는 스퀴시가 삼킴 우려로 리콜된 사례가 많았다.

음·식료품 36개는 알레르기 유발물질 미표시(15개), 세균 검출(11개) 때문에 리콜됐다. 과자·초콜릿 등 간식에서 우유·땅콩·밀과 같은 알레르기 유발물질 표시가 미흡한 제품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제조국 정보가 확인된 제품 72개를 조사한 결과, 중국산이 35개(48.6%)로 가장 많았고, 미국산 제품이 22개(30.6%)로 뒤를 이었다. 나머지 65개는 원산지 확인이 어려웠다.

모니터링 결과, 판매 차단한 제품의 23.7%(31개)가 재유통된 사실이 드러났다.

소비자원이 지난해 차단 조치한 제품 가운데 조치일로부터 3개월이 경과한 131개 제품을 점검한 결과, 31개(23.7%) 제품이 다시 유통되는 것으로 확인돼 판매를 차단했다.

해외 리콜 제품은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www.ciss.go.kr)이나 열린소비자포털 행복드림(www.consumer.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해외리콜 제품은 판매가 차단됐더라도 글로벌 온라인 유통사 등을 통해 다시 유통될 가능성이 있다"며 "기존에 판매를 차단한 제품에 대해 3개월 이후 재유통 여부를 감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