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양경찰청이 개인별로 필요한 물품을 구입하는 피복비의 일부를 간부급의 고급우의 구매에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 해양경찰청
▲ 해양경찰청이 개인별로 필요한 물품을 구입하는 피복비의 일부를 간부급의 고급우의 구매에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 해양경찰청

해양경찰청이 150명의 총경 이상의 간부에게 14만원짜리 지휘관용 우의를 지급해 피복비 예산을 일부 간부를 위해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 김승남 더불어민주당 의원
▲ 김승남 더불어민주당 의원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김승남 의원(더불어민주당·전남고흥보성장흥강진)에 따르면 해경청은 올해 피복비 예산 41억3400만원 가운데 2130만원을 총경급 이상 간부만을 위해 추가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복비는 1인당 정해진 금액(33만원)을 지원해 정복, 근무복, 안전화 등 개인별로 필요한 물품을 구입하는 데 사용된다.

남는 금액이 발생하면 추가 신청을 대비해 여유 물품을 구매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고 총경 이상 간부급 150명에게 지급할 지휘관용 우의를 구매하는데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경청은 대외공식 행사 때 품위 유지를 위한 지휘관용 우의가 시급히 필요해 남는 피복비로 지휘관용 우의를 구매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전직원을 위한 피복비가 임의로 일부만을 위해 추가 사용됐고, 대외활동이 적은 경찰서장 외 총경들에게도 일괄적으로 지급돼 올바른 예산 사용이 아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트렌치코트형 정복 우의를 총경급 이상에게만 지급한 것에 대해 일반 경찰들이 위화감을 느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해경청은 일반 경찰들에게도 내년부터 개인피복비를 사용해 지휘관용 우의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지만 개인이 14만원이 넘는 정복 우의를 추가로 구매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지적도 받는다.

김승남 의원은 "1인당 33만원으로 배정된 직원의 피복비를 특정 간부의 물품을 사는 데 사용하는 것은 올바른 예산 사용이 아니었다"며 "해당 금액을 전액 환수하고 사업의 목적에 맞게 예산을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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