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탄저병, 역병 등 다양한 병해에 저항성을 지닌 '고추 유전자원'을 발굴했다고 20일 밝혔다.
기후변화와 온난화로 병충해가 증가하며 고추 생산성이 위협받고 있는 가운데 농업유전자원센터 연구진이 고추에서 발생하는 주요 병과 관련된 14개 분자 표지(마커)를 활용해 유전형을 분석했다.
세계 112개 국가에서 수집한 고추속 7000여 자원을 분석한 결과 세균성반점병, 탄저병, 흰가루병, 역병, 포티바이러스 등 5가지 병에 저항성을 가지는 13자원을 선발했다.
또 오이모자이크바이러스, 토마토반점시들음바이러스 등 4가지 병에 저항성을 지닌 10자원도 발굴했다.
고추 탄저병을 접종한 후 DNA 유전형을 분석해 저항성 자원을 선발하고, 탄저병에 강한 품종인 '시넨탄저'를 식물특허로 출원했다. 역병 접종 평가와 유전형 분석으로 고추역병 저항성 5자원도 확인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Plants(IF 4.0)와 BMC Plant Biology(IF 5.2)에 게재됐으며 발굴된 복합 병저항성 23자원과 역병저항성 5자원의 정보는 '씨앗은행' 홈페이지에 공개돼 분양이 시작됐다.
안병옥 농진청 농업유전자원센터장은 "이번 연구로 고추 병저항성 품종 개발에 꼭 필요한 유전자원을 발굴했다"며 "앞으로 벼·밀·콩 등 20개 주요 작물의 병저항성, 재해저항성 등의 유전형을 분석하는 연구를 확대해 우수 자원 발굴과 소재 제공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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