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 유성구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인해 불에 탄 리튬이온 배터리가 소화수조에 담겨 있다. ⓒ 연합뉴스
▲ 지난 26일 오후 8시 15분쯤 대전 유성구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서 화재가 발생해 국가 전산망에 혼선이 생겼다. ⓒ 연합뉴스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에서 사용된 할론 소화기는 효과가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 1일 제기됐다.

화재는 지난 26일 오후 8시 15분쯤 국정자원 5층 전산실 서버 옆 무정전 전원장치(UPS)용 리튬이온 배터리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화재 직후 직원들과 초동 출동한 소방대원은 건물에 비치된 할론 소화기로 진화를 시도했지만 불씨를 잡지 못했고 배터리에서 불길이 다시 치솟았다.

할론 소화기는 방사 시 열분해에 의한 라디칼을 생성해 가연물과 산소의 반응을 억제하는 효과를 통해 소화 작용을 한다. 분말이나 물을 사용하는 일반 소화기와 달리 잔여물이 남지 않는 기체형 소화제이기 때문에 전산실, 통신실, 박물관 등에서 자주 사용된다.

하지만 할론 소화기는 내부 화학반응으로 온도가 급상승하는 열폭주를 일으키는 리튬 배터리에는 무력하다는 지적이다.

액체를 활용한 소화기가 상대적으로 효과가 있지만 아직 한국소방산업기술원으로부터 제품 검사와 승인을 거쳐 유통되는 소화기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청은 지난해 화성 아리셀 공장 사고 이후 소화기 인증 기준을 마련했지만 이 기준을 충족한 소화기는 아직까지 개발되지 않았다.

소방청은 "열폭주를 억제하기 위해 물에 배터리를 담그는 방식으로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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