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한 핵심 녹음파일을 새로 확보했지만 수사팀은 이를 확보하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는 김 여사의 미래에셋증권 계좌를 조사하면서 증권사 서버에 저장된 통화 녹음파일은 확보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가 홈트레이딩시스템(HTS)으로 주문했기 때문에 거래 내역만 확인하고 녹음파일은 확보하지 않은 것이다.
지난해 10월 중앙지검은 김 여사가 전화로 주식을 주문한 DS증권 등 일부 계좌에서는 녹음파일을 확보했지만 혐의를 입증할 내용은 없다고 판단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서울고검은 지난 4월 재수사에 착수해 미래에셋증권을 압수수색하고 김 여사와 직원 간 통화 녹음파일들을 새로 확보했다. 파일에는 "수익의 40%를 특정 세력에 지급하기로 했다", "그쪽에서 주가를 관리하고 있다"는 등의 발언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17일 2차 주가조작 시기 핵심 인물로 지목된 김모씨를 소환해 김 여사의 사전 인지 여부를 조사했다. 김씨는 녹음파일 존재를 처음 알았다고 진술했으며 구조상 원금 보장이나 담보 제공이 있었을 수 있다는 의견도 밝혔다.
재수사팀은 김 여사가 주식 거래를 시작하던 날 증권사 직원에게 "주식용 와이브로 에그가 있다더라"고 말한 육성 파일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 여사가 주가조작을 인지했을 뿐 아니라 가담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에그는 IP 추적을 피하기 위한 수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유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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