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담간호사 교육 주체는 간호협회가 돼야 한다."
대한간호협회는 19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간호사 진료지원업무 수행에 관한 규칙안에 우려를 표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규칙안은 지난 4월 입법예고됐으며 진료지원업무 수행 간호사(전담간호사) 교육기관 운영 주체를 병원 등 의료기관으로 지정했다.
협회는 "다수 병원에 체계적인 교육과정이 마련되지 않았고 의사들이 전담간호사 교육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며 "과도한 진료지원업무를 떠넘겨 온 현실을 방치한 채 이제는 교육마저 현장에 전가하려는 제도적 착취"라고 밝혔다.
신경림 협회장은 "협회는 이미 간호연수교육원을 통해 전문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며 "보수교육기관 평가와 자격시험 관리 등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훈화 정책전문위원은 "난이도·교육·위험도·침습도 등을 고려했을 때 전담간호사의 업무는 교수·전문의가 아닌 간호사의 업무에 부합한다"며 "다른 기관의 교육을 막는 것이 아닌 교육 표준화를 위해 대한간호협회에서 교육을 관리할 수 있도록 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 자격체계는 간호사의 전문성을 인정하지 않고 진료지원행위만을 법적으로 인정해 현장에서 의사 진료지원업무를 수행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업무 분야에 대한 공식 자격을 인정 받고 본인이 맡은 역할을 책임감 있게 수행하고 싶은 것이 전담간호사들의 의견"이라고 말했다.
이미숙 대한전담간호사회장은 "전담간호사들이 각 분야에서 책임을 다하고 업무를 할 수 있도록 정부·국회 대상 활동을 이어가겠다"며 "간호협회와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7년차 현장간호사는 "병원과 의사도 전담간호사 교육에 관심이 없다"며 "의사·교수의 불편을 해소하는 정도로 진행됐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에서는 결원이 생기면 다른 인원이 투입돼야 하는데 이를 정부가 파악하고 지원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지 않고 충분한 논의없이 제정이 이뤄지는 건 현장에 혼란을 가져온다"고 말했다.
한편 협회는 20일부터 무기한 1인 시위를 하고 26일부터 매주 대규모 집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