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퇴직연금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 적립금이 40조원을 넘어섰다.
18일 고용노동부·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적립금이 40조670억원, 전년 동기 대비 219% 증가했다. 지정가입자도 32% 늘어난 631만명으로 집계됐다.
디폴트옵션은 노동자가 퇴직연금을 운용할 금융상품을 결정하지 않을 때 사전에 정해둔 방식으로 적립금이 자동 운용되도록 하는 제도다.
정부가 수익률 향상을 위해 디폴트옵션을 도입한 만큼 불안정한 금융시장 가운데 안정적인 수익률을 보였다.
특히 중·고위험 등급의 상품은 1년간 각각 11.8·16.8% 등의 수익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초저위험상품 적립금이 전체의 88%를 차지, 원리금 보장상품에 편중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금융당국은 올해 공시부터 개별 금융기관의 위험등급별 적립금 비중을 공개하기로 했다.
금융당국은 이를 통해 가입자에게는 적극적인 투자를 유도, 금융기관에는 가입자 지원 서비스를 강화하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4월부터는 모든 디폴트옵션의 상품 명칭도 변경한다. 초저위험은 안정형으로 △저위험은 안정투자형 △중위험은 중립투자형 △고위험은 적극투자형 등으로 바꾼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기존 명칭은 위험을 강조해 합리적 투자를 저해했다"며 "투자 중심으로 변경해 가입자 성향에 적합한 상품을 선택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유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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