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단체가 배달의민족의 높은 중개수수료와 무료 배달비 부담 전가에 반발하며 거리로 나섰다.
공정한플랫폼을위한사장협회·전국가맹점주협의회·참여연대 등은 12일 서울 송파구 우아한형제들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배민은 광고 상품 선택권을 보장하고 제대로 된 상생협의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상생협의체에서 타결된 상생안으로 수수료 부담이 오히려 늘었다고 주장했다.
배민은 상생협의안에 따라 △매출 상위 35% 이내 7.8%(부가세 별도) △상위 35% 초과∼80% 6.8% △80% 초과∼100%는 2.0% 등을 각각 적용하는 요금제를 오는 22일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이들 단체는 "상생안은 배달 매출이 상대적으로 낮은 50% 매장에 수수료 부담이 완화되는 듯 보이지만 실제 혜택을 보는 구간은 하위 20% 매장에 불과하다"며 "정상적인 수수료 협의를 위해 새로운 상생협의를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중선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사무국장은 "배민은 수수료 체계를 전면 재검토하고 최고 5% 수수료 상한을 둬 구간별 우대 수수료를 적용하는 등 실질적 부담 완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영업자 단체는 배민이 오는 4월 1일부터 정액제 요금제인 울트라콜 광고상품을 종료하기로 한 것에 대해서도 반발했다.
울트라콜은 깃발 1개당 월 8만8000원을 내면 원하는 지역에 깃발을 꽂고 매장을 노출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주문 건수와 관계없이 고정비용이 발생한다.
자영업자 단체는 배민이 울트라콜을 폐지하며 매출에 따라 비용 부담이 증가하는 배민1플러스 등 정률제 기반 상품에 가입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배민이 △중개수수료 상생안보다 인하 △무료배달 비용 직접 부담 △일방적 약관 변경 중단 △점주의 광고 상품 선택권 침해 중단 △기존 상생안 폐기 후 당사자 단체와 다시 상생협의에 나설 것 등을 요구하며 이에 관한 대화에 응할 때까지 천막 농성을 시도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