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보험사들이 대내외 불확실성 해소를 위해 대규모 채권 발행 등 자본 확충에 나섰다.
8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024년 보험사 15곳이 발행한 신종자본증권·후순위채 등 자본성 증권 규모가 8조6550억원, 전년 대비 2.7배 늘었다.
보험사들은 채권 발행을 통해 지급여력비율을 높이고 재무 건전성을 안정적으로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보험업계에선 자본성 증권 발행 규모가 급증한 요인으로 금융당국의 제도적 조정·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등을 꼽고 있다.
보험사들은 특히 무저해지 상품의 해지율 등 IFRS17 주요 계리가정 가이드라인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지난 8월 2차 보험개혁회의에서 불분명한 계리적 가정을 통해 보험사들이 회계이익을 부풀린다며 가이드 라인을 제시했다.
이어 보험부채 할인율 현실화 방안도 발표했다.
금융당국의 제도적 조정에 따라 해지위험액이 늘고 보험계약마진(CSM)이 감소한다면 보험사의 수익·재무건전성 악화는 불가피하다.
이에 금융당국은 2025년 적용 예정이던 할인율 현실화 방안을 3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적용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당국의 적극적인 지도와 보험업계의 이행이 더해져 시행초기 회계적 이슈는 상당 부분 정리·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간 단기실적 극대화를 위해 비합리적 회계가정을 적용했던 일부 보험사는 재무상황 변동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한은의 금리 인하 추세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보험사의 자본성 증권 발행 흐름은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유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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