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활주로에 남겨진 동체 착륙 흔적. ⓒ 연합뉴스
 ▲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 남겨진 동체 착륙 흔적. ⓒ 연합뉴스

국내 공항 활주로 길이 등 안전여건이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권고 기준 미달인 것으로 드러났다.

항공사고 20%가 활주로 이탈로 발생하지만 국내 공항 대부분은 활주로 끝 안전구역이 ICAO 권고 기준에 못 미친다.

또 이를 보완하기 위한 활주로이탈방지시스템(EMAS)을 도입한 공항은 단 한 곳도 없다.

ICAO는 지난해 2월 글로벌 활주로 안전행동 계획을 통해 공항이 해야 할 가장 첫 번째 행동으로 활주로 끝 안전구역을 ICAO에서 요구하는 대로 만들 것을 권고했다.

ICAO는 240m 길이의 종단안전구역을 권장한다. 착륙대 길이가 보통 60m인 점을 고려하면 300m 길이의 안전구역이 필요하다.

미국 연방항공청(FAA)도 305m 안전구역을 권고한다. 하지만 국내 국제공항 안전구역 길이는 대부분 활주로 끝에서 240m에 불과하다.

무안국제공항은 199m에 그쳤다. 지방공항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사천공항 122m △원주공항 90m △울산공항 90m 등으로 국제기준에 한참 모자라다. 

앞으로 지어질 울릉·흑산·백령공항 등은 45m로 예정돼 있다.

ICAO는 종단안전구역 길이를 충분히 확보할 수 없을 때 이를 보완하기 위한 가장 효율적인 착륙 제동장치로 EMAS를 꼽았다.

이에 세계 140여 공항이 EMAS를 설치했으며 모범 사례인 일본 도쿄 하네다공항은 대부분의 활주로가 300m 거리 안전구역을 확보했다.

그럼에도 제1활주로의 한쪽 끝이 바다와 가까워 위험하다는 이유로 2019년 EMAS를 설치해 안전성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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