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가 8명의 노동자에게 혈액암이 발병한 것과 관련, 외부 전문가 5명과 내부 위원 3명으로 구성된 조사위원회 활동에 나섰다.
공사는 조사위가 지난 16일 첫 번째 회의를 개최하고 공사 내 혈액암 발병 현황, 조사 범위, 조사 방법 선정 등의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조사위 외부 전문가로는 직업환경의학과 전문의 3명, 산업보건 교수 1명, 노동전문 변호사 1명 등이 포함됐다.
조사위는 차량기지 내 도장작업 등 중정비 작업과 지하철 역사 배수 펌프실 점검 작업 과정에서 유해성분이 나온 것으로 보고 정확한 인과관계 분석과 개선방안 마련을 추진하고 있다.
조사위는 다음 달부터 내년 1월까지 전동차 도장작업, 배수 펌프실 점검과 같은 유해 요인에 노출된 경험이 있는 직원 816명을 대상으로 정밀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조사위 활동기간은 이달부터 내년 4월까지며 정밀 조사에 앞서 조사 범위와 방법, 방향 등을 확정하고 내년 3월 나올 조사 결과를 분석해 공사에 개선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혈액암이 발병된 공사 직원은 8명으로 산업재해를 인정받은 4명과 산재 신청 과정에 있는 1명이 포함됐다. 이 가운데 3명은 이미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재 승인을 받은 한 노동자의 질병판정서엔 "도장 세척 작업을 장기간 수행하면서 각종 유해 화학물질에 지속해서 노출됐을 것으로 추정돼 업무와 상병 간 상당한 인과관계가 인정된다"고 명시돼 있다.
박병섭 서울교통공사 안전관리본부장은 "조사위원회의 본격적인 조사 활동을 통해 작업환경과 혈액암 발병 간 인과관계를 신속히 규명하고 안전한 근무환경을 만들 수 있게 됐다"며 "조사위원회의 자문과 조사 결과에 따라 유해 요인 제거, 작업환경 개선방안 마련, 노출 직원의 건강 검진과 발병 직원 지원 등 보호 방안을 적극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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