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협상 타결 단계 … 일방적 주장엔 원칙으로 대응"
두산공작기계(DN솔루션즈) 노조가 조직형태 변경 투표에 압도적인 찬성표를 바탕으로 민주노총 금속노조로 전환됐다.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두산공작기계노조가 24일 조직형태 변경에 따른 투표가 가결됐다고 밝혔다.
조합원 261명 가운데 231명(88.51%)이 참여, 209명(90%) 찬성했다. 노조 조직형태 변경은 조합원 과반 이상이 투표해 2/3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두산공작기계노조는 산별노조로 전환, 민노총 금속노조 경남지부 소속으로 변경됐다.
두산공작기계는 DN오토모티브의 전신이다. 디티알오토모티브가 2021년 인수한 이후 회사와 노동조합은 갈등을 이어오고 있다.
2021년 8월 디티알오토모티브(현 DN오토모티브)는 두산공작기계를 2조4000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디티알은 현금성 자산 1900억원과 관계사 동아타이어 자산 400억원을 가지고 인수를 진행, 재무구조 취약 등 논란이 일었다. 2조4000억원의 인수자금을 대부분 차입을 통해서 마련했기 때문이다.
노조는 사측이 임금체계와 성과급 체계에 대한 변경을 요구하고 산업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교대제 근무 도입을 시도하는 등 노동자와 협의가 아닌 일방통보 방식의 경영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2023년 임금협상을 마무리 하지 못한 상태다. 성과금 20% 삭감 등에 반발해 '노동탄압·현장탄압'이라며 창원시청 앞에서 1인시위를 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투자자를 모아 부채도 해결하고 경영을 위한 자금을 확보하겠다는 회사가 노사관계를 파행으로 이끌어 가고 있다"며 "DN솔루션 노사관계는 물론 한국 공작기계의 미래를 망치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 관계자는 "DN솔루션 안에서 펼쳐지는 노동탄압 노조파괴 행위를 규탄한다"며 "DN자본에 맞서 두산공작기계 노동조합과 끝까지 연대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노조가 일방적인 주장을 펴고 있다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회사 관계자는 세이프타임즈에 이메일을 보내 "2023년 6월부터 임금교섭을 진행 중인 상황"이라며 "최근 협상을 통해 입장차를 많이 좁혔다"고 밝혔다.
특히 "2023년 임금교섭을 매듭짓기 위해 대표자회의, 실무교섭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제시안을 내고 적극적으로 노조의 안에 접근해 나가는 노력을 기울였다"고 해명했다.
또 "성과급 관련 문안이 정리됐고, 기본급에 대한 입장 차이도 몇천원에 불과한 상황이며 정률과 정액의 비율을 놓고 논의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노사가 논의하면 얼마든지 양보를 통해 좁힐 수 있는 수준이라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노조는 지속적 교섭을 통해 의견 차를 좁혀야 할 시점인 지난주 후반 돌연 실무 교섭을 중단하고, 금속노조 가입을 위한 총회를 추진해 현 단계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임금 교섭 진척을 어렵게 만들고 책임을 회사 탓으로 돌리면서 '강한 외부 세력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논리를 내세워 금속노조로 조직 형태 변경을 추진하려는 근거로 삼으려했던 것이 아닌가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노조행동이 임금교섭 진척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회사측은 "금속노조 경남지부와 두산공작기계노조 관계자 발언 등은 사실과 다른 주장"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조의 조직 형태가 어떠하든 상생과 협력의 노사 관계를 추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불법과 인사, 경영권을 침해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분명한 원칙을 가지고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