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G 사장 선임이 난항을 겪고 있다. ⓒ KT&G
▲ KT&G 사장 선임이 난항을 겪고 있다. ⓒ KT&G

KT&G의 대주주인 IBK기업은행에 이어 국제 의결권 자문사 ISS도 방경만 대표이사 사장 선임에 대해 반대 입장을 내놓았다.

18일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ISS가 오는 28일로 예정된 KT&G 정기 주주총회에 올라온 안건 가운데 방경만 수석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하는 안건에 반대표 행사를 사실상 권고했다.

ISS는 기업의 주총 안건을 분석해 국부펀드,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에게 의결권 행사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자문기관이다.

ISS는 KT&G 측이 추천한 임민규 사외이사, 곽상욱 감사위원 등의 선임 안건에 대해서도 모두 반대 의견을 냈으며 기업은행이 추천한 손동환 사외이사 선임 안건만 찬성할 것을 권고했다.

ISS는 보고서에서 "KT&G가 지속적인 지배구조와 경영 문제를 겪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독립적인 사외이사 선임이 주주 신뢰 회복을 위해 필요한 조치"라며 "주주들이 손 후보자에 대해 지지표를 결집할 것을 권고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KT&G 관계자는 "4년여에 걸쳐 고위경영자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객관적인 의견을 반영하는 등 공정하고 투명한 선임 절차를 통해 사장 후보를 선정했다"며 "ISS는 명분 없는 반대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2대 주주인 국민연금(6.64%·지난해 말 기준)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국민연금이 28일 주총에서 ISS의 권고를 받아들인다면 방 수석부사장은 낙마할 가능성이 커진다.

앞서 최대 주주인 기업은행(7.11%)도 지난 12일 공시를 통해 KT&G 이사회가 추천한 후보들의 선임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KT&G 관계자는 "ISS의 의결권행사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회사에 반대 입장을 표명한 보유 지분 5%를 초과하는 주주가 이사 후보를 추천할 경우 독립적인 후보자로 간주하지 않는다"며 "IBK가 회사 지분 7.1%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손 후보자 선임에 찬성을 권고한 것은 ISS 가이드라인의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KT&G는 이 같은 입장을 내면서 ISS와 FCP의 공모 가능성을 제기했다.

KT&G 관계자는 "지난 11일 ISS 측과 미팅을 가졌으며, 당시 ISS는 FCP로부터 제공받았다는 자료라면서 수출사업 수익성에 대한 질의를 했다"며 "당시 회사는 수익성 관련 질의 자체가 잘못된 정보로 판단된다는 의견을 밝히고, 관련 자료를 확인하기 위해 공유를 요청했지만 이에 대한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13일 FCP는 웨비나를 통해 해당 자료를 공개했으며, 회사의 분석 결과 ISS 미팅시 질의한 사항과 같은 내용상의 중대한 오류가 있음을 확인했다"며 "이에 14일 해당 사실을 ISS에 통지했지만, 고려 또는 응답 없이 FCP의 웨비나가 종료된 직후 의안분석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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