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윤창호·이우진 교수와 고려대 안산병원 신철 교수 공동연구팀이 수면 중 꿈을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렘수면행동장애와 전구 증상의 지역 사회 유병률과 임상 특징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렘수면행동장애는 발병 후 12년 내 73.5%가 파킨슨병, 루이소체치매, 알츠하이머병 등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진행되며 렘수면행동장애 전구 증상이 나타날 경우도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어 조기에 치료해야 한다.
공동연구팀은 국내에서 발생하는 렘수면행동장애와 전구 증상의 유병률과 임상적 특징을 알아보기 위해 지역 사회 코호트(KoGES)에 포함된 50~80세인 1075명을 대상으로 수면다원검사와 렘수면행동장애 선별검사 설문지, 전문의에 의한 병력 청취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 렘수면행동장애의 유병률은 1.4%, 렘수면행동장애 전구 증상의 유병률은 15.7%로 나타나 렘수면행동장애 전구 증상이 상당히 높은 비율로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렘수면행동장애의 전구 증상은 수면 중 근육이 긴장되는 렘수면무긴장 소실과 꿈속 행동이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는 꿈 행동화로 나누어지며 두 증상의 상관관계가 크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각 전구 증상에 대한 별도의 관리가 이루어지면 렘수면행동장애나 주요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진행을 늦출 수 있다고 밝혔다.
윤창호 신경과 교수는 "지역 사회 코호트를 기반으로 일반 인구에서 렘수면행동장애와 그 전구 증상의 실제 특성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며 "향후 전구 증상 이후 렘수면행동장애와 신경퇴행성 질환으로의 진행을 예측할 수 있는 인자를 발굴해 적극적으로 질병을 선별하고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이우진 신경과 교수는 "렘수면행동장애와 신경퇴행성 질환과의 밀접한 연관성을 고려할 때 렘수면행동장애가 의심된다면 수면 전문의를 만나 적절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며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수면의 질을 회복하고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신경퇴행성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