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지역에서 유일하게 국제 경기를 치를 수 있는 대규모 볼링경기장이 코로나19로 영업이 중지된 이후 3년째 방치되고 있다.
14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월드컵경기장 내 3100㎡에 달하는 볼링 경기장은 경영난으로 3년 동안 운영이 중단됐다.
볼링 경기장 건립은 민자유치로 이뤄졌고 10년 동안 무상 사용 후 시에 기부채납된 상태다. 대전시설관리공단을 거쳐 하나금융축구단이 2020년부터 지금까지 경기장을 관리하고 있다.
단일층 32레일 규격으로 중부지역에서 가장 큰 규모의 볼링장이지만 코로나19 이후 문을 닫은 채 시설이 방치되고 있다.
운영 중단 기간 동안 시설이 노후돼 리모델링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지만 최대 25억원까지 추산된 비용 때문에 시와 위탁 기관이 합의를 보지 못하고 있다. 위탁 당시 시설 운영 방향에 대한 계약서 작성이 미흡했기 때문이다.
해당 경기장 문제는 최근 대전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언급됐다. 한 시의원은 "위탁에 대해 집행부의 감독이 소홀해진 부분이 있다"며 "시설이 3년 동안 방치돼 수익은 없었고 시의 위탁 비용만 지출됐다"고 비판했다.
민간 위탁기관은 수익성을 목표로 경기장을 운영하기 때문에 시의 적절한 관리와 감독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시가 국제대회를 유치하는 등의 적극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볼링장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검토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신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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