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박스를 옮기는 로봇이 사람을 박스로 오인하는 바람에 40대 남성이 숨졌다.
8일 경남 고성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7시 23분쯤 고성군 한 파프리카 선별장에서 로봇 센서 작동 여부를 확인하던 로봇 업체 직원 A씨가 로봇 집게에 압착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얼굴과 가슴에 중상을 입은 A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지만 끝내 숨졌다.
사고를 일으킨 로봇은 컨베이어 벨트 주변 바닥에 고정된 상태에서 파프리카 박스를 옮기는 설비다. A씨는 8일 시운전을 앞두고 로봇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점검하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로봇 센서 이상 유무를 확인한 뒤 재차 센서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과정에서 로봇이 A씨를 박스로 잘못 인식해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 안전 관리 책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업무상 과실 여부도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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