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재해법 실시 이후에도 사망 사고 줄지 않아

▲ 현대건설(윤영준 대표이사 사장)이 10대 건설사 가운데 최근 5년간 가장 많은 노동자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 세이프타임즈
▲ 현대건설(윤영준 대표이사 사장)이 10대 건설사 가운데 최근 5년간 가장 많은 노동자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 세이프타임즈

10대 건설사에서 매년 26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고 있다.

사망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은 현대건설로, 최근 5년간 23명의 노동자가 일터에서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친 노동자가 가장 많았던 건설사는 GS건설다.

16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이수진 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이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받은 10대 건설사(지난해 시공능력 기준) 산업재해 현황에 따르면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7222명의 재해자와 13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해마다 건설현장에서 1444명이 다치고 26명이 숨진 셈이다.

재해자는 △2018년 1212명 △2019년 1314명 △2020년 1435명 △2021년 1521명 △지난해 1740명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이며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지난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망자도 △2018년 34명 △2019년 28명 △2020년 17명 △2021년 26명 △지난해 26명으로 매년 비슷하게 발생하고 있다.

업체별로 재해자는 GS건설이 1609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대우건설(1347명) △현대건설(732명) △롯데건설(704명) △SK에코플랜트(669명) △삼성물산(662명) △DL이앤씨(495명) △HDC현대산업개발(357명) △현대엔지니어링(339명) △포스코건설(308명) 등 순이었다.

사망자는 현대건설이 23명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다. 이어 △대우건설(20명) △포스코건설(17명) △GS건설(14명) △롯데건설(13명) △HDC현대산업개발(12명) △현대엔지니어링·SK에코플랜트(9명) △DL이앤씨(8명) △삼성물산(6명) 등으로 나타났다.

중대재해법이 시행된 지 1년 8개월이 지났지만 대형 건설사에서조차 여전히 사망사고가 반복되고 있다.

올해 사고를 포함해 DL이앤씨·현대건설·롯데건설·대우건설 등 4곳에서 5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해 고용노동부 일제 감독 대상에 올랐다.

8명이 숨진 DL이앤씨는 지난 7~8월 일제 감독을 받아 61개 현장에서 209건의 위반사항이 적발됐다. 5명이 사망한 롯데건설은 이달 일제 감독을 받는다.

현대건설(6명 사망)과 대우건설(5명 사망)도 일제 감독이 예정돼 있다.

이수진 의원은 "건설산업 정점에 있는 재벌 대기업인 10대 건설사는 막대한 이윤을 벌어들이면서도 인명사고에 대해 어떠한 대책도 반성도 없다"며 "건설노동자를 쓰다 버리는 존재로 보는 대형 건설사들에 대해 노동부는 더 철저하고 엄중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누구나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언론 세이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