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까르푸 '슈링크플레이션' 딱지 붙여 대응

▲ 프랑스 까르푸 매장에 펩시코의 아이스티 브랜드 립톤 제품에 용량이 줄어들었다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 로이터 통신
▲ 프랑스 까르푸 매장에 펩시코의 아이스티 브랜드 립톤 제품에 용량이 줄어들었다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 로이터 통신

펩시코, 네슬레, 유니레버 등 주요 소비재 공급업체들이 프랑스에서 '슈링크플레이션' 논란에 휩싸였다.

1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 타임스에 따르면 프랑스 슈퍼마켓 체인 까르푸는 공급업체가 크기를 줄인 제품에 스티커를 붙여 표시하고 있다.

슈링크플레이션은 '줄어들다'라는 뜻의 슈링크(shrink)와 물가 상승을 의미하는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다.

영국 경제학자 피파 맘그렌(Pippa Malmgren)이 제안한 용어로 고물가 상황에서 기업들이 제품 가격을 인상하는 대신 용량을 줄이거나 품질을 낮춰 간접적으로 가격 인상의 효과를 거두는 전략이다.

까르푸가 제시한 예로는 펩시코(PepsiCo)가 생산한 무설탕 복숭아 맛 립톤 아이스티가 있다. 이 제품은 가격을 유지하면서 용량이 1.5ℓ에서 1.25ℓ로 줄어들어 리터당 가격이 40% 인상됐다.

네슬레의 기고즈 분유는 900g에서 830g으로 줄었고 유니레버의 비에네타 아이스크림 케이크는 350g에서 320g으로 줄었다.

까르푸는 글로벌 업체들의 제품에 슈링크플레이션 딱지를 붙이는 '전쟁'을 하며 가격 협상에서 소비자 지지를 원하고 있다.

스테펜 봄파이스(Stefen Bompais) 까르푸 고객 커뮤니케이션 담당 이사는 "이러한 제품에 낙인을 찍는 목적은 제조업체에게 가격 정책을 재고하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알렉상드르 봉파르(Alexandre Bompard) 까르푸 대표이사는 "원자재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소비재 회사들이 수천종의 필수품 가격 인하 노력에 협력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6월 75개 대형 소매업체와 소비자 단체를 불러 가격 인하를 촉구한 브루노 르메르 프랑스 재무장관 역시 까르푸를 지지하고 있다.

르메르 장관은 유니레버와 네슬레, 펩시코를 국가 가격 정책에 발 맞추지 않는 회사들로 언급했다.

지난 11일부터 까르푸는 위 제품들을 포함한 26개 제품에 "이 제품의 부피나 무게가 감소하고 공급업체의 실질 가격이 상승했습니다"라는 라벨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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